겉만 서민, 속은 재벌… 원자바오家 재산 합치니 3조원

입력 2012.10.27 03:01 | 수정 2012.10.27 17:04

中보험사 상장 직전 주식 매입, 원총리家 보유 지분 22억달러
부인은 보석업계의 큰손, 정부 투자 유도해 거액 챙겨
아들은 사모펀드로 기업 투자… 정부 지원받으며 승승장구
中, NYT 웹사이트 차단

중국 국내외에서 '평민 총리'로 불려온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가 27억달러(약 3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실각을 주도한 원 총리도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NYT 웹사이트를 차단했다.

NYT는 '총리 가문의 은밀한 재산'이라는 기사에서 "원 총리의 어머니와 부인, 아들, 딸, 동생 등 일가가 보유한 재산이 27억달러에 달하며, 이 중 상당 부분이 그가 1998년 부총리로 최고지도부에 진입한 이후 형성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재산 규모는 기업 보고서와 외부 감사 자료 등을 바탕으로 산출한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원 총리 가문이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은 베이징의 별장 프로젝트 회사, 북방 지역의 한 타이어 제조회사, 보석 관련회사에서 중국 최대보험회사인 핑안(平安)보험,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 관리회사 등까지 다양했다.

NYT에 따르면 원 총리 가문 재산 형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곳은 핑안보험이다. 핑안보험은 2004년 원 총리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의 규제 해제 조치를 받은 이후, 홍콩 증시에 상장해 18억달러의 자금을 공모했다. 원 총리의 친척과 친구들은 핑안보험이 상장하기 직전 이 회사 주식을 싸게 사들여 거액의 이윤을 남겼다고 NYT는 보도했다.

핑안보험의 현재 시가총액은 600억달러에 달하고, 원 총리 일가의 핑안보험 보유 지분 평가액도 22억달러에 이른다. 평생 교사로 일한 원 총리의 모친 양즈윈(楊志雲·90)도 5년 전 주가를 기준으로 1억2000만달러(약 1318억원)어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투자는 원 총리 가족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친척 등 주변 인물이나 원 총리 고향인 톈진(天津) 소재 기업 등의 명의로 이뤄졌다. 하지만 중국 고위층의 재산공개 제도는 본인 외에 가족이나 친척 등의 재산은 신고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사실 여부 확인이 어렵다고 NYT는 전했다.

원 총리의 부인 장페이리(張��莉)도 중국 보석업계를 주무르는 큰손이다. 지질부 관리였던 장페이리는 남편이 부총리에 오른 이후, 중국 내 보석 관련 기업을 감독하는 국가보석품질감독검사센터 주임에 임명됐다. 장페이리는 이 자리에 있으면서, 이 기관이 원 총리 친척이나 친구, 측근의 기업에 투자하도록 해 거액을 챙겼다고 NYT는 보도했다. 장페이리는 이 과정에서 남편의 배경을 이용했으며, 원 총리는 한때 이 문제로 부인과 이혼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 역시 부친의 후광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다. 그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귀국해 2000년대 초반 3개의 과학기술 분야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이 중 2곳을 홍콩 기업에 매각했으며, 인수 업체 중 한 곳은 아시아 최대 부자로 불리는 리카싱(李嘉誠) 가문의 기업이었다.

2005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기업과 싱가포르의 국부 펀드 테마섹 등의 투자를 받아 뉴호라이즌이라는 사모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중국 내 바이오·태양광·풍력발전 기업 등에 투자했고, 투자를 받은 기업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으며 승승장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억달러로 시작해 수년 만에 4억3000만달러를 투자자에 되돌려줬다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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