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부인과 의사의 감소세가 심각하다. 전공의 지원자는 점점 줄고, 전공의 과정을 시작하더라도 전문의가 되기를 포기하기도 한다.
2003년 우리나라 산부인과 전공의가 되겠다고 지원한 이들은 293명이었고, 이 중 236명이 합격했다. 100% 이상이 전공의 과정을 지원한 것이다. 하지만 이 숫자는 점점 줄어 2006년에는 144명이 지원해 처음으로 2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2008년에는 111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120명으로 100명 수준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전공의 지원자가 줄면서 해마다 배출되는 전문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 2001년 270명에서 2008년엔 177명, 올해는 90명으로 대폭 줄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신정호 사무총장은 "산부인과 전공의 과정을 거치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나간 뒤 가정의학과나 내과 등 다른 진료과목으로 옮긴 것"이라며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자는 계속 줄어드는 데다 분만 진료 환경은 점점 더 힘들어져 일각에서는 '10~20년 뒤엔 산부인과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