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이 속해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가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리그 최하위(2무5패)의 실망스런 성적도 문제지만, 구단 안팎에서 연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며 내홍이 점차 커져가는 모습이다.

QPR은 현재 리그 7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EPL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5000만 파운드 이상의 엄청난 투자에 준척급 선수들을 영입한 것 치고는 대단히 실망스런 성적이다.

더 큰 문제는 성적 부진을 두고 안팎의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캡틴' 박지성도 예외가 되지 못했다. 지난달 "주장 구실을 못하고 있다(ESPN)"는 지적에 이어 이번에는 과거 QPR에서 활약했던 리 쿡(30)이 박지성을 향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만큼 열심히 뛰지 않는다. 그는 단지 돈을 위해 이곳에 온 것 같다"며 이적 후 활약을 폄하했다.

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내부에서도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더 선은 지난 9월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금의 QPR은 팀이 아니다. 너무 많은 스쿼드 변화가 결국 이러한 문제를 초래했다"며 "이런 부진이 더 이어진다며 점점 불안감을 커질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사업차 한국을 방문 중인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팀 부진에도 "마크 휴즈를 믿는다"는 말만 되풀이 할뿐 팀 성적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크 휴즈 감독 역시 대안이 없는 건 마찬가지고,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플레이에선 여전히 이타적인 플레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7명 이상의 주전 스쿼드를 바꾸면서도 새로운 선수들을 가지고 제대로 된 훈련은 커녕 오프 시즌 아시아 투어로만 일관했던 시즌 준비도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QPR은 대대적인 전력보강으로 다크호스로 꼽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QPR은 지난 시즌보다도 못한 승점 자판기에 불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 되는 집안의 전형, 바로 지금의 QP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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