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사회
국방

軍, 北병사 깡통 달린 철책 넘었다는데… 당시 경계병은 아무런 소리도 못 들었나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전현석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입력 : 2012.10.10 03:02 | 수정 : 2012.10.11 07:50

    철책 그물코 사이에 돌·깡통 조심스럽게 넘어도 소리 나
    경계병 잠 들었을 의혹… 軍 "졸지 않은 것으로 파악"

    지난 2일 강원도 고성군 모 부대에서 발생한 북한군 귀순 사건과 관련해, 우리 군(軍)은 당시 북한군이 최전방 철책을 절단한 것이 아니라 위쪽으로 타고 넘어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軍 "귀순 북한군, 철책 뚫지 않고 넘어온 듯"

    군 소식통은 9일 "상급부대인 1군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이 북한군 병사가 발각된 지점의 GOP(일반전방초소) 철책을 조사한 결과 절단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 병사가 철책이 길고 굽어져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밤 11시 20분쯤 최전방 GOP 생활관(내무반) 앞에서 북한군의 신병을 확보했을 당시 이 병사는 북한 군복을 입고 비무장 상태였으며, 절단기 등 철책을 뚫을 만한 공구를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사는 20대 초반으로 키 160여㎝, 몸무게 50여㎏으로 체구가 왜소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에 비해 체구가 작은 북한군들이 철책을 절단하지 않고 위로 넘어올 경우에 대한 대책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철책 경계 근무를 서는 GOP 병사들이 잠들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철책 GOP 간거리는 30~300m로, 야간에 GOP에는 병사 2명이 경계 근무를 선다.

    높이 3~4m의 최전방 철책은 아래쪽의 그물망과 위쪽 원형 철망으로 구성된다. 철책 그물코 사이에는 돌이나 깡통이 달려 있어 철책이 흔들리면 소리가 난다. 왜소한 체격의 사람이 지지대나 그물망을 타고 조심스럽게 철책을 넘더라도 소리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대해 군 소식통은 "지금까지 조사 결과 경계 근무병이 졸았다거나 근무 태만을 한 사실은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장병들이 초소를 이동하는 시간대에 경계가 소홀한 틈을 타 넘어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 당국은 해당 부대에서 왜 경계에 자꾸 허점이 생기는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지역은 2009년 10월, 1996년 9월에도 민간인이 3중(重)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곳이다. 군 소식통은 "해당 부대는 험준한 산악과 해안을 같이 지켜야 하고 철책선이 지그재그형으로 돼 있어 다른 부대와 같은 규모로는 정상적인 경계가 어렵다"고 전했다.

    "장비만 보강, 정신 전력 소홀"

    최근 군은 수조원대의 대규모 무기 도입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상대적으로 정신전력 등 군 기강 확립에는 소홀해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최근 유격이나 야간 행군 등 힘든 훈련을 앞두고 '힘들어서 못 하겠다'는 병사들이 중대에 한두 명씩 나온다"며 " '왜 내가 군에 입대해 나라를 지켜야 하는가' 등에 대한 자발적인 동기 유발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한 군 예비역 장성은 "병사보다 이들을 지휘하는 장교의 기강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이런 일이 발생했을 경우 장교들이 반성하고 경계 강화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운이 없었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을 많이 했다"고 했다.




    TV조선 뉴스 핫클릭TV조선

    오늘의 뉴스브리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