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천 받은 黨 6개월 만에 떠나며 "낡은 정치 세력"

조선일보
  • 김경화·정치부
    입력 2012.10.10 03:03

    김경화·정치부
    9일 민주통합당을 탈당, 안철수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으로 간 송호창 의원은 작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당시 후보의 대변인을 맡으면서 정치권에 등장했다. 4·11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박원순 시장이 송 의원을 공천해줄 것을 민주당 측에 당부했고,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여 경기 의왕·과천에 그를 경선 없이 전략 공천했다.

    그렇게 국회의원이 된 그가 불과 입당 8개월, 국회의원 당선 6개월 만에 당적을 버렸다. 국회의원이 된 후 첫 국정감사 기간에, 자기 상임위(정무위) 질의 순서까지 바꿔가며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 의왕·과천은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다. 송 의원 개인의 경쟁력도 있었겠지만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무소속 후보였다면 당선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송 의원은 9일 회견에서 "낡은 정치 세력에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이 한마디에 민주당은 '낡은 정치 세력'이 되어버렸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 진성준 대변인이 공식 논평에서 "도의가 아니다"고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송 의원은 논란이 번지자 "민주당을 '낡은 세력'이라고 표현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송 의원은 1999년 41회 사법시험에 합격,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부소장, 민변 사무차장 등을 지냈다. 2008년 광우병 집회 때는 TV 토론 프로그램에 자주 나가 '촛불 변호사'로 알려지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과는 아름다운재단·희망제작소 등에서 함께 일했다.

    안 후보와의 인연은 서울시장 보선 때부터라고 한다. 이후 총선 때 안 후보가 지지 의사를 밝혔고, 투표 독려 동영상에 등장했던 '앵그리버드' 인형도 보내줬다. 송 의원은 지난 9월 초 금태섭 변호사가 주도한 새누리당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불출마 협박' 폭로 회견에도 안 후보 측 세 명의 변호사와 함께 참석했다. 당시에도 '해당 행위' 논란이 잠시 있었다. 안 후보는 이날 그를 영입하면서 "참 맑고 선한 힘이 더해졌다"고 했다.

    그러나 기성 정치권의 '의원 빼가기'나 '철새' 행태와 무엇이 다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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