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북한군이 상관을 사살하고 휴전선을 넘어 귀순하는 등 북한군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전군(全軍)에 ‘군복 취침’을 지시했다고 9일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내부에서 전쟁 위기감이 높아짐에 따라 후방 군인에게까지 군복을 입은 채 취침하라고 지시했다. 내부 소식통은 “(모든 부대 군인들에게 이런 지시가 떨어지다 보니) 무좀과 이가 심한 군인들은 상관의 명령에도 몰래 군복을 벗고 잔다“면서 ”잠자리에서 군복을 벗는 것은 여군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은 이런 군의 상황을 매우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이 ‘전시사태’나 ‘준전시사태’ 선포 시에도 군사분계선 주변의 전방 군인들에게만 전투복을 착용하고 취침하게 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군이 전투복 차림으로 잠을 자도록 지시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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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지방군부대 군인도 모두 군복과 신발을 착용하고 취침하도록 명령이 내려졌다”면서 “부업지에 나갔던 병사들도 서둘러 부대에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내부소식통도 “마치 딴 세상인 것 같다. 청진시 사람들은 당장 전쟁이 일어난다며 난리”라고 말했다.

양강도 국경경비대 병사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군이 서해에서 도발의 구실을 찾기 위해 북한 어선에 총질까지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서해에서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이 계속돼 긴장을 늦추지 말 것에 대한 명령이 내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병사는 또 “가뭄과 연이은 태풍으로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협동농장마다 자체로 가을걷이하고 있는데 군인들의 지원마저 중단됐다”면서 “군인들의 휴가와 외출까지 전부 중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