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일본, 또 교토대… 日 2년 만에 19번째 노벨상

    입력 : 2012.10.09 03:00 | 수정 : 2012.10.09 09:03

    [日 야마나카, 노벨 생리·의학상… 英 거던과 공동 수상]
    야마나카 "대지진·불황에도 정부가 711억원 지원한 덕분"
    과학분야 수상자만 16명… 흥미진진한 과학교육에 일반 회사원도 화학상 타기도

    존 거던 박사
    노벨위원회는 8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50) 교토대 교수와 영국의 존 거던(79)을 공동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 개발과 응용 과정에 기여한 공로이다. 일본은 2년 만에 다시 노벨상을 받자 환호하고 있다. 이미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교토대는 또 한 명을 더하게 됐다.

    ◇일본 정부 711억원 지원

    야마나카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무명의 연구자였다"면서 "동일본 대지진과 경제 불황 속에서 정부 지원이 없었으면 연구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일본이라는 나라가 상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2010년 그의 연구가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50억엔(약 71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내년에 (iPS 연구를) 망막 질환 치료에 응용하는 임상 시험이 시작될 것이고, 수년 안에 심장질환 치료에도 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50) 일본 교토대학 교수가 8일 일본 교토에서 기자회견 중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 개발과 응용 과정에 기여한 점을 들어 영국의 존 거던(79)과 야마나카 교수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로이터 뉴시스
    야마나카 교수는 1987년 고베(神戶)대 의학부를 졸업한 후 정형외과 임상연구의로 근무하다가 중증 류머티즘 여성 환자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난치병 치료를 연구하겠다며 1993년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2004년부터는 교토대에서 재직 중이다. 일본은 2010년에도 노벨화학상을 2명이 공동 수상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이공계 이탈 현상 등이 심각해지면서 이러다 노벨상의 대가 끊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런 상황에서 비교적 젊은 야마나카 교수가 파급 효과가 큰 연구분야인 유도만능줄기세포 분야에서 수상하게 됐다는 점에 일본이 흥분하고 있다.

    ◇일본인 노벨상 수상 19명

    이번 수상으로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일본은 앞으로 발표될 화학·물리·문학상 등에서 추가 수상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인 수상은 기초 과학분야에 집중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수상자를 포함 과학 분야가 16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이다. 과학 분야에선 물리학상 7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2명이다.

    이번에 수상한 야마나카 교수가 속한 교토대는 일본의 첫 노벨상을 배출한 대학이다. 교토대는 도쿄대에 비해 더 자유로운 학풍으로 유명하며 독창성을 중시하는 연구를 주도해 노벨상 받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첫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교토대의 유카와 히데키(湯川秀樹) 교수였다. 그는 1949년 물리학상을 받아, 전후 폐허 속 일본 국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실험 위주의 교육이 원천

    일본은 초등학교부터 실험과 흥미 위주의 과학 교육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난부 요이치로(南部陽一郞)는 한 인터뷰에서 "물리학의 묘미는 퍼즐과 같은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인데, 초등학교 과학 시간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과학 교육은 평범한 회사원도 노벨상 수상자로 만들었다. 2002년 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씨는 도호쿠(東北)대학에서 학사만 마치고 시마즈제작소에 입사, 평범한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연구를 계속해 영광을 차지했다. 일본은 도쿄대와 교토대 외에도 나고야(名古屋)대, 도호쿠대, 홋카이도(北海道)대 등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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