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작품이냐고요? 그림책입니다

    입력 : 2012.10.09 03:05

    미술 전공자 창작책 급증

    다양한 재료, 과감한 색채, 틀을 깬 구도…. 그림책이 변하고 있다. 1970~80년대에 인기를 끈 디즈니 그림책의 동글동글하고 밝은 그림만 떠올리는 독자에겐 낯선 풍경이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들어 386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어린이책 시장이 성장한 것과 함께 미술 전공자들이 대거 그림책 제작에 뛰어든 것을 변화의 원인으로 꼽는다. 그림책 화면을 자신의 작품성을 발휘하는 전시장으로 삼고 있다는 것.

    (사진 왼쪽)‘달려 토토’(조은영 지음)는 처음 경마장에 간 소년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이야기 한다. 펜화, 연필화, 유화를 섞어 절묘하게 잡아냈다. (사진 오른쪽 위)‘장수탕 선녀님’(백희나 지음)은 수십개의 점토 인형을 실제 목욕탕을 배경으로 사진 찍었다. (사진 오른쪽 아래)‘거울 속으로’(이수지 그림)는 데칼코마니 기법을 사용해, 왼쪽 페이지는 현실 세계, 오른쪽 페이지는 그 현실을 비추는 전신거울이 되게 구성했다.

    국내에서 해마다 졸업하는 미대생은 5000명. 특히 해외에서 유학한 전공자들이 서양 그림책의 진취적인 기법과 어두운 이야기를 접목시키면서 새 화풍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야기 자체도 새롭다. 박연철(42)은 엄마에 대해 미운 마음을 가졌던 아이가 엄마를 잡아가라고 비는 대목을 넣어 엄마들의 '괘씸죄'를 살 뻔했다. 판화가 특기인 오정택(40)은 인쇄의 흔적인 망점(網點)을 그대로 남겨 팝아트 느낌을 살렸다. 현재 실험적인 그림책 작가는 서양화, 동양화, 판화, 섬유미술, 공예디자인, 시각디자인, 북아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10여명이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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