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되지 않는 갈대숲은 수질 오염원이 되고 생물다양성을 저해하기도 합니다."
만경강과 동진강 수변에 분포하는 자생 갈대군락지는 어림잡아 175㏊. 전북발전연구원이 이를 베어 조사료로 활용하면서 수질도 개선하자는 제언을 내놓았다. 연구원은 8일 정기 '이슈브리핑'을 통해 "갈대 자원화를 위해 두 하천 수변구역에 대한 체계적인 환경관리계획을 수립하면서 민관협의체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조사료 생산 확대는 최근 국제 곡물사료가격 앙등과 함께 농정 현안으로 등장했다. 트랙터와 예취기(풀 베는 기계), 베일러(건초 뭉치는 장비), 래핑기(포장기) 등을 이용한 갈대 조사료화는 충남 천수만과 강원 화천, 충북 단양군 등에서 시도돼왔다.
연구원은 만경·동진강 수변에서 7~8월과 늦가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400t과 350t의 갈대를 수확할 수 있다고 밝힌다. 다섯 사람이 한 조가 돼 트랙터 등 장비를 투입하면 18일이면 175㏊ 수확을 끝낼 수 있다. 연간 두 차례 작업으로 1억900만원의 매출과 80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연구원은 "갈대를 제거하면 연간 ㏊당 인(P) 18~38.2㎏, 질소(N) 133.8~227.8㎏을 제거하게 돼 각 4만7000(인)~26만3000명(질소)의 도시 하수구역을 정화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 사업은 이 같은 경제성과 수질개선 효과를 지니면서 갈대 퇴적에 의한 물 흐름 방해나 과밀 성장에 의한 생물다양성 저해 요인도 제거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원은 두 하천 갈대 사료화를 위해 강살리기추진단과 한우농가협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성이 요청된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와 전북도는 새만금 상류인 두 하천 및 지류 수변에 샛강형 수로, 초지, 자전거도로, 수림대 및 여울 등을 조성하는 종합정비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연구원 김보국 책임연구위원은 "두 강 수변 구획을 생태·경관 보호공간, 친수공간, 갈대 수확공간 등으로 입체화하면서 갈대 조사료화 민관협의체를 활성화하면 일석다조(一石多鳥)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