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야권(野圈) 단일화가 이뤄지면 이번 대선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고 보고 단일화 효과를 최소화시킬 방안 마련에 부심 중이다.
조원진 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역대 야권 단일화를 했을 때 (여당 후보가) 이긴 적이 없었다"며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는 선거용 야합이며, 꼼수라는 점을 부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지금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할지, 안 할지조차 국민이 모르는 상황이며 제대로 된 후보 검증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서 검증받고 정책 대결을 펴자고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 야권 연대에 맞서기 위해 범여권과 중도 인물을 아우르는 연합군을 형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과 안 후보의 '꼼수 연합'에 반대하고 박 후보의 국민 대통합 원칙에 동조하는 모든 세력과 인물을 함께 모을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애초부터 야권 단일화를 전제로 선거 전략을 준비해왔다. 당 관계자는 "야권보다 한 달가량 먼저 후보 확정이 된 점을 이용, 정책 공약 발표와 박근혜 후보의 국민 대통합 행보 등을 통해 일찌감치 앞서나가려 했으나 후보의 과거사 인식 논란과 연이은 측근 비리 때문에 전략이 헝클어진 상태"라며 "전면적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각 상임위를 통해 문·안 두 후보의 검증 공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제 민주화와 청년 일자리, 복지 등 '박근혜표 3대 공약'도 최종적으로 다듬고 있으며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내에선 야권 단일화가 될 경우 문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대로 가면 문 후보가 올라가고, 안 후보가 떨어지는 추세가 올 것으로 본다"며 "정당 소속인 문 후보는 거취를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결국 안 후보가 문 후보에 흡수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