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문가 15명 중 10명이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예전에도 지금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고정층 규모가 40% 정도 된다. 3자 구도로 가면 야권이 필패"라고 했고,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안철수 후보의 주변 세력은 정치권 바깥에 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단독 후보로서 안 후보를 끌고 갈 만한 힘이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상무는 "단일화를 거부하면 여당 후보가 유리해질 것이기 때문에 단일화가 강제될 것"이라고 했고,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합리적 플레이어들이라면 단일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5명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각자 자기를 중심으로 단일화 방식을 강조할 것이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했고, 임성학 서울시립대 교수는 "지금 같은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3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정치공학적으로는 당연히 된다고들 말하는데 그간 안철수 후보가 말한 것을 보면 상당히 모호하다"고 말했다.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는 11월 중·하순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의견이 많았다. 15명 중 6명이 11월 중순, 3명이 11월 중순~후보등록일(11월 25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 5명은 후보등록일 이후~선거일 직전이라고 했다. 문·안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전혀 진전되지 않은 만큼 단일화 성사도 상당히 늦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단일화 방법에 대해서는 예측이 엇갈렸다. ▲담판·합의 4명 ▲여론조사 3명 ▲박원순·박영선 방식(여론조사+선거인단 경선) 4명 ▲잘 모르겠다 4명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방식은 문재인 후보 측이, 경선 방식은 안철수 후보 측이 쉽게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당에서 선출한 문재인 후보도, '새 정치'에 대한 기대를 지고 있는 안철수 후보도 담판으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론조사·경선 방식을 보완하는 혼합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