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산하 최대 공기업인 코레일도 본지와 여성가족부가 펼치는 '1000명의 작은 결혼식 릴레이 약속'에 참여하겠다고 2일 밝혔다.
코레일은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대전에 있는 코레일 본사 사옥을 '작은 결혼식'을 위한 예식장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부터 코레일 임직원과 자녀를 위한 예식장으로 먼저 공개한 뒤 내년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예식장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코레일은 밝혔다.
2009년 완공된 코레일 사옥은 대전역과 바로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며 대전에서 가장 높은 28층짜리 랜드마크 빌딩이다. 코레일은 1층 로비와 홍보관을 예식장과 신부대기실, 폐백실로 활용할 예정이다. 피로연은 28층 구내식당에서 열 수 있다.
정창영 사장은 "작은 결혼식을 통해 사회에도 기여하자는 생각으로 직원들이 직접 대전에서 가장 싸고 질 좋은 지역 예식업체도 섭외했다"며 "사회공헌 예산을 활용해 저소득층의 결혼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3만명 직원을 대상으로 작은 결혼식을 적극 홍보하고 직접 주례도 설 생각"이라며 "로비에서 하는 결혼이 가정을 바꾸고 신랑·신부의 일생을 바꾸면 결국 우리 결혼 문화도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정 사장은 작년에 감사원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뒤 청첩장을 돌리지 않고 장남을 결혼시켰다. 혼수를 줄이는 대신 신랑·신부와 양가가 힘을 보태 작은 아파트를 마련했다고 한다. 정 사장은 남은 아들도 작은 결혼식을 치르게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