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여론조사] 추석 민심은… 朴 바닥 찍고, 文 현상유지, 安 일단 주춤

조선일보
  • 권대열 기자
    입력 2012.10.02 03:01

    [安·朴 양자대결 격차, 열흘새 8.7→2.7%p로… 40代·수도권 일부 지지 바꾼듯]
    미디어리서치 조사… 朴·文 양자대결선 오차범위내 엎치락뒤치락
    PK선 朴이 安·文에 7%·10%p 격차로 앞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추석 대회전'은 각자 진영에서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좋은 성적표는 안 후보가 받았다. 그러나 박 후보는 '상승세 전환', 문 후보는 '상승세 유지'였던 반면 안 후보는 지지율이 정점(頂點)을 찍고 내려오는 모양새를 보였다. 추석 연휴 직전에 잇따라 터져 나온 다운계약서, 논문 논란 등 검증 이슈가 다시 작용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안철수, 여전히 1등이지만…

    열흘 전인 지난 9월 21~22일 실시된 미디어리서치의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승리(9월 16일), 안철수 후보의 출마 선언(9월 19일) 등이 이어지면서 야권의 두 후보는 컨벤션 효과(전당대회 등 큰 정치 행사를 통해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톡톡히 누렸다.

    반면 박 후보는 '인혁당 두 개의 판결' 발언 등 과거사 문제와 새누리당 내부의 돈 추문이 터지면서 내리막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실시된 조사에서 안 후보는 49.9%로 박 후보(41.2%)를 오차범위 밖인 8.7%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앞서 나갔다. 문 후보도 45.9%로 박 후보(45.0%)를 처음으로 양자 대결에서 앞섰다.

    그러나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일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차이는 2.7%포인트로 지난 조사 때보다 그 격차가 6%포인트가 줄었다. 반면 박 후보와 문 후보 양자 대결은 오차범위에서 우열만 바뀌었을 뿐 큰 차이는 없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번 조사는 시점상 추석 민심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안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나오면서 수도권과 40대 일부가 마음을 바꾸는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시 흔들리는 수도권·40대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역대 대선은 40대, 수도권, 무당파, 중도층, 화이트칼라의 5대 계층이 승부를 좌우했다"며 "이번 대선은 40대의 변화가 특히 크기 때문에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 5대 계층에서 박 후보를 모두 이겼지만 그 차이가 이번 조사에서 많이 좁혀졌다.

    미디어리서치의 8월 조사에서 서울 지역 지지율은 박 후보 46.0%, 안 후보 49.3%로 비슷했다. 이때는 박 후보가 전국 지지율에서 2.8%포인트를 이겼다(박 48.1%, 안 45.3%). 안 후보 출마 선언과 과거사 이슈 등이 지나간 뒤인 9월 21일 조사에선 서울에서 박 후보 37.0%, 안 후보 56.0%로 벌어졌다. 전국 지지율도 박 후보 41.2%, 안 후보 49.9%로 크게 역전됐다. 이번 조사에선 서울 지역 지지율이 박 후보 40.6%, 안 후보 51.3%로 다시 좁혀졌다.

    40대 역시 비슷하다. 8월 조사 때 40대는 '박근혜 43.0%, 안철수 51.6%'였다. 열흘 전 조사에선 '박근혜 31.3%, 안철수 57.1%'로 크게 벌어졌다. 그러다 이번 조사에서는 '박 39.6%, 안 51.7%'로 좁혀졌다.

    PK 표심과 검증 변수

    부산·경남 출신인 안·문 후보가 PK(부산·경남) 지역에서 박 후보를 앞설 수 있느냐도 관심이다. 지난 9월 21일 조사에서 안 후보는 44.8%로 2.6%포인트 차이(박근혜 47.4%)까지 다가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박 후보 51.0%, 안 후보 44.0%로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문 후보(42.1%) 역시 박 후보(52.0%)에게 밀렸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돌풍' 속에서도 부산에서 이회창 후보는 67%를 얻어 30%를 얻은 노 후보를 크게 앞섰다. 그때 결과와 비교하면 PK 지역의 반(反)새누리당 바람은 여전히 강하다고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 후보가 잘한 것도 있지만 안 후보에 대한 평가가 떨어져서 생긴 변화가 더 큰 것 같다"며 "앞으로 열흘 정도 안 후보에 대한 검증 국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열흘 사이에 벌어졌던 박 후보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대국민 회견과 안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여론조사에 반영되면서 박·문 두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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