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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오위다오서 재미 본 중국, 이어도 분쟁화 행동 개시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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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최유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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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9.25 03:01 | 수정 : 2012.09.25 13:37

    이어도, 한국이 100㎞ 더 가까운데… 中 "우리 관할"

    中, 이어도 도발 치밀한 준비
    - 10년 자국해역 관리계획 포함, 中 감시선 5년동안 38회 출현
    무력시위 가능성은 낮아
    - "中·日과 韓·中 관계는 달라… 야금야금 분쟁화 꾀할 듯"

    
	댜오위다오서 재미 본 중국, 이어도 분쟁화 행동 개시

    중국이 올 초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蘇巖礁)를 감시 선박과 항공기의 정기 순찰 대상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는 무인항공기(UAV·드론)의 감시 대상에 포함시키며 해상 판도에 대한 끝없는 탐욕을 드러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지난 23일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에서 열린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원격 해양 감시 시스템' 기술 시연 행사에서 이어도를 자국 관할 해역으로 명시했다.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를 무인항공기로 감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이어도도 감시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힌 것이다. 이날 시연 행사에는 지상 10㎝ 물체까지 판별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 헬기가 등장했다.

    ◇중, 작년부터 이어도 대응 달라져

    국가해양국은 이날 행사에서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오는 2015년까지 동부 연해 지역의 각 성(省)에 무인항공기 기지 건설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지에서 출발한 무인항공기들이 이어도를 포함한 중국 관할 해역에 수시로 출동해 정밀 감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런 분쟁 도서(島嶼)를 놓고 지난 수년간 대대적인 군사훈련과 무력시위, 경제 보복 등으로 주변국을 위협해 왔다. 하지만 이어도는 상대적으로 갈등이 적은 편에 속했다. 다른 도서들이 영토 분쟁인 것과 달리 이어도는 양국 간 배타적경제수역에 관한 문제인 데다, 중국이 한국으로까지 영유권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꺼린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이런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관공선 3척을 이어도 해역에 보내 침몰 어선 인양 작업을 하던 우리 선박에 "중국 관할 수역"이라고 주장했고, 12월에는 대형 해양감시선 하이젠(海監) 50호를 이 해역 순찰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해경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중국 관공선은 총 38회나 이어도 해역에 나타났다.

    ◇이어도 단계적 분쟁화 전략 시도

    중국은 이날 이어도에 대해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올해 초 국무원(정부) 회의를 통과한 '전국해양기능계획(2011-2020)'에 따라 이어도를 포함한 자국 관할 해역을 전면적이고 입체적이며, 정밀도 높게 통제하고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중국 해양 감시 부처인 국가해양국이 지난 23일 우리나라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해 있는 이어도(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떨어진 해상 암초)를 자국 관할 해역으로 주장하면서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정기 순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서 제주해양경찰 대원들이 위기 대응 합동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중국 해양 감시 부처인 국가해양국이 지난 23일 우리나라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해 있는 이어도(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떨어진 해상 암초)를 자국 관할 해역으로 주장하면서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정기 순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일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서 제주해양경찰 대원들이 위기 대응 합동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우리 정부와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어도에서 최근 댜오위다오처럼 순시선 등을 동원해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대치 국면을 초래하기보다는 단계적인 분쟁화 전략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어도에 대한 무인기 감시 계획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 박창권 박사는 "중일 관계와 한중 관계는 다르기 때문에 중국이 댜오위다오와 달리 우리를 강경하게 자극하지 않겠지만 이어도 시설물(해양과학기지) 철거를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댜오위다오에서 일본을 굴복시킨 중국이 이어도로 눈을 돌려 점진적인 영유권 확보 전략에 나선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중국의 순시선 파견에는 해경 함정으로, 함정 파견에는 해군 함정으로 각각 대응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을 갖고 취역한 3000t급 주작함을 제주해양경찰청에 배치, 이어도 인근 해역을 전담 경비하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해경은 이어도 해역에 대한 항공 순찰도 매일 1회 실시하고 있다. 우리 해군의 구축함이나 초계함, P-3C 해상초계기 등도 부정기적으로 이어도를 순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도는 한국 남단 마라도에서 149㎞ 떨어진 반면 중국 측의 가장 가까운 유인도인 서산다오에서는 거리가 287㎞나 된다.

    ☞이어도

    제주도 남단 마라도에서 149㎞ 떨어진 곳에 있는 수중 암초. 파랑도(波浪島)라고도 불린다. 이어도는 제주도민 사이에서 바다에서 실종되거나 숨진 어부들이 사는 '신비의 섬'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설립해 해양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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