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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가수 출신 리설주의 '과거' 지우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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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9.20 10:20 | 수정 : 2012.09.20 10:29

    
	북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 /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우상화에 앞서 과거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그의 노래가 담긴 테이프와 알판(CD)을 일제히 수거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가수 경력이 북한 최고 지도자 부인의 ‘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온 것이라는 해석이다.

    19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 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한 지난 7월 중순까지는 리설주의 테이프 등을 자발적으로 수거했지만 최근에는 그루빠(검열대)까지 조직해 강제로 수거하고 있다”며 “그루빠들이 시장에서 음반 판매 상인들을 단속하는 바람에 한동안 소동이 일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자발적으로 당국에 바치라’면서도 이를 어기면 엄중한 처벌될 것이라고 강조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또 리설주와 관계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입단속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루빠는 관련 영상물 수거뿐 아니라 리설주에 대한 소문의 출처를 캐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며 "갑자기 벌어진 단속에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설주의 가수 활동 경력을 지우려는 배경에는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자애로운 어머니 상(象)’과 배치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우상화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과 함께 대동하며 리설주를 부각시키려는 ‘이미지 정치’를 자주 하고, ‘리설주 띄우기’에 나선 마당에 연예인 같은 이미지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최근 리설주와 김정은이 함께 가정집을 방문해 손수 만두를 빚고 설거지를 하는 모습 등도 자상한 지도자 이미지를 띄우기 위한 ‘장치’였다는 것이다.

    데일리 NK는 이와 함께 김정은의 어머니 역시 만수대 예술대 소속 무용수였기 때문에 어머니와 부인 모두가 연예인 출신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고위 간부 출신 한 탈북자는 데일리 NK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딴따라'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경우 어머니라는 호칭은 불가능해진다”면서 “북한에서 신(神)적인 존재인 영도자에 대한 인식 추락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남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직업적으로 연예인 선호도가 높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예술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아직 낮은 편이라는 것이다. 북한에서 예술 행위를 낮게 보는 경향이 강해 '딴따라' 또는 떠돌아다니며 연주와 노래로 돈을 버는 사람을 뜻하는 '풍각쟁이'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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