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출마 선언 안철수] 검증 받겠다는 安, 첫 관문은 BW 헐값인수·부당이득 의혹

조선일보
  • 배성규 기자
    입력 2012.09.20 03:01

    [대선후보로서 해결할 문제] ① 회사 관련 논란
    안철수硏, 1999년 신주인수권부社債 발행 때 株價 12분의 1로 낮게 책정
    安, 이듬해 주당 1710원에 주식 취득… 267억 평가익 봤다는 의혹 커져

    다른 대주주, 주당 2만원에 매입 - 2000년 2월 장외시장서 거래
    BW 가격과 실거래 가격 4개월새 11배 넘게 차이 나
    전환사채 저가발행 의혹도… - 한국MS 대표였던 유모씨에
    시세의 4분의 1로 CB발행, "양사 전략제휴와 연관" 의혹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99년 10월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과정에서 주가를 실거래가 12분의 1 수준으로 낮게 책정해 267억원대의 평가 차익을 봤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안 원장은 실제로 2001년 9월 코스닥 등록을 통해 311억여원의 평가익을 거뒀다.

    ◇BW 저가 발행으로 267억 평가익

    안철수연구소의 코스닥 등록 주간사인 미래에셋이 2001년 7월 낸 예비사업설명서(금융감독원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2000년 10월 안 원장이 안철수연구소 주식 146만1988주를 취득한 가격은 주당 1710원(증자·액면 분할 후 조정된 가격 기준·총 25억원)이었다. 안철수연구소가 99년 10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안 원장에게 발행한 BW를 행사한 것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2000년‘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에서‘안철수연구소’로 회사명을 변경하면서 만든 홍보용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스터 속 안 원장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무지갯빛으로 염색했다. 안 원장은 이 시기 안철수연구소의 BW 발행 과정에서 주가를 낮게 책정해 267억원대 평가 차익을 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상선 기자
    그러나 BW 발행 4개월 후인 2000년 2월 대주주인 나래앤컴퍼니(현 나래텔레콤)가 장외에서 안철수연구소 주식 11만5000주를 매입했을 때 주당 가격은 2만원이었다. 4개월 사이에 BW 가격과 실거래 가격이 무려 11.7배나 차이가 난 것이다. 안철수연구소가 안 원장에 대한 BW 발행 가격을 실거래가보다 낮게 책정, 부당이익을 안겨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BW 발행가와 실거래가를 비교할 경우 안 원장은 267억여원의 평가 차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안 원장 측은 "당시 주식 거래 가격이 주당 1000~1700원 수준이었고, 회계 법인 평가액도 1090원이었다"며 "한두 건의 장외 거래가로 주가를 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은 사업설명서에서 '안철수연구소 주주들의 실제 (주식) 취득 단가가 (2001년 9월) 공모 가격 2만3000원에 비해 현저히 낮아 (코스닥) 등록 후 (주식)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 시 유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코스닥 등록 당시 안 원장 보유 주식의 공식 가치는 336억여원으로 평가됐다. BW 행사비용 25억원을 제하고도 실제로 311억여원의 평가 차익을 올린 것이다.

    ◇안 원장, 주주에 지분 매각 외압 의혹

    2000년 말 안철수연구소 주주이자 임원이었던 김모씨는 다른 주주인 나래텔레콤과 K씨를 상대로 "안철수 대표의 강압 때문에 주식을 헐값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며 주식 인도 청구 소송을 냈다.

    당시 김씨는 1998년 시장에 매물로 나온 안철수연구소 지분 19.2%를 인수한 이후 안 원장이 지분을 나래텔레콤 등에 저가에 넘기도록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듬해 소를 취하했다. 안철수연구소 측은 "김씨가 운영하는 업체가 백신 유통업체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었다.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의혹

    안철수연구소는 2000년 6월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자 회사 경영 고문이었던 유모씨에게 2001년 말 이후 주당 5000원에 7만6000주를 살 수 있는 전환사채(CB) 3억8000만원어치를 발행했다. CB 발행가는 당시 실거래가의 4분의 1, 2001년 말 주가 기준으론 8분의 1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B를 통해 투자액의 몇 배에 가까운 이득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철수연구소의 일부 직원도 이 전환사채를 보유·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져 특혜 발행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안 원장 검증 이슈를 제기해 온 미래경영연구소 황장수 소장은 "2001년 안철수연구소가 한국MS와 전략적 제휴 협정을 맺은 것이 CB 발행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며 "직원의 CB 보유 과정도 석연치 않다"고 했다.

    ◇검찰의 안랩 수사 의혹

    안철수연구소가 2002년 벤처 비리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안철수연구소 측이 1999년 산업은행에서 9억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산은 벤처투자팀장인 강성삼씨에게 뇌물을 제공했는지에 대해 검찰이 조사했다는 것이었다.

    강씨는 1999~2000년 4~5개 유명 벤처 기업에서 산은 투자 대가로 11억8000만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02년 4월 구속됐다. 강씨는 1999년 10월 안 원장에 대한 BW를 발행하는 안철수연구소 이사회에도 참석, 이사가 아닌 상태에서 의결권을 행사해 적법성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검찰은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수사는 없었다"고 했고, 안 원장 측도 "수사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강씨도 최근 "우리가 안철수연구소에 투자를 받아달라고 하던 상황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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