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6일 민주당의 제18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문 후보는 "소통과 화합, 공감과 연대의 리더십으로 공평과 정의의 국정 운영을 통해 국민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는 '힐링(healing·치유)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자 오랜 친구·동지로 '노무현의 그림자' '노 정권의 2인자'로 불려 왔다. 전직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처음이다.

문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지역 경선 결과를 포함, 전국 모바일·현장·투표소 투표를 합친 전체 유효 투표수 61만4257표 중 56.5%인 34만7183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6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지지자들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그의 주변에 승리를 축하하는 흰색 꽃종이가 날리고 있다.

문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기득권 정치와 재벌, 정치검찰이 손잡는 특권 카르텔을 깨고, 보통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남북경제연합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8000만명의 '30·80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하고 첫해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선 "손·김·정 세 후보와 손잡고 모든 계파와 시민사회까지 함께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모든 권한을 대선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문 후보는 또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낼 것"이라며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안 원장은 이날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문 후보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