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전성철 회장이 꼭 따라하고 싶었다는 3人의 명사

    입력 : 2012.09.17 03:01 | 수정 : 2012.09.26 19:20

    이성태·이어룡·김일섭 자녀 작은 결혼식 앞서 실천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어느 날 갑자기 자기 혼자 세상을 바로잡을 순 없다. 전성철(63) IGM 세계경영연구원 회장이 '1000명의 작은 결혼식 릴레이 약속'에 선뜻 참여한 배경을 살펴보니, 전 회장에 앞서 작은 결혼식을 실천한 세 사람의 사연이 있었다.

    전 회장은 "내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 사람은 이어룡(59) 대신금융그룹 회장"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자녀를 결혼시킬 때 회사 안에도 거의 알리지 않고 직계가족과 절친한 친지만 모인 가운데 식을 올렸다. 이후 이 회장은 전 회장을 포함한 지인들에게 "미리 널리 말씀드리지 않고 식을 치른 것을 양해해달라. 조용히 식을 올린 젊은 부부를 축복해달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다.

    이 회장에 앞서 똑같은 방식으로 막내아들을 결혼시킨 사람이 김일섭(66) 한국형경영연구원장이었다. 이 회장은 2000년대 후반 김 원장이 자녀를 결혼시킨 뒤 지인들에게 돌린 편지를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다가, 자기 자식을 결혼시킬 때가 닥치자 김 원장에게 "그때 그 편지 원본을 갖고 계시면 다시 보여주실 수 있느냐"고 청했다.

    (왼쪽부터)이성태 전 한은총재,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김일섭 한국형경영연구위원장.
    김 원장은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개인 기부를 실천해온 '아너소사이어티(1억 이상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 회원이다. 그는 "있는 사람들부터 겸손하게 살아야 사회 전체가 밝아진다는 생각에 작은 결혼식을 실천했다"면서 "나 혼자 생각해낸 건 아니고, 친구가 하는 걸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아 '나도 꼭 저렇게 해야지' 다짐하다가 때가 돼서 실천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꼭 따라 하고 싶다'고 생각한 친구가 바로 이성태(67) 전 한국은행 총재였다. 그는 IMF 외환위기 직후 1남1녀를 차례로 결혼시켰다. 그때마다 사돈의 양해를 구하고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이 전 총재는 "다들 자기 형편보다 호화스럽게 식을 올리려 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과하게 혼사를 치르려 하니,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여기저기 청첩장을 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행히 사돈이 흔쾌히 찬성해주셨습니다. 작은 결혼식을 올리면 비용도 줄고, 분위기가 경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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