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두고 중국과 일본 간 분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지난달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를 비난하는 중국 시위대가 ‘삼성을 배우자’라고 적은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인 일이 있었다고 14일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선 일본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의 선두는 붉은색 현수막을 들고 행진을 했는데, 현수막의 내용은 “일본 제품을 배척하고, 국산 제품을 진흥시키고, 삼성을 배우자”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 사진을 보도하며 “일본 제품 보이콧은 반일시위에 흔히 등장하지만 ‘삼성을 배우자’는 문구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위대가 삼성을 언급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둥관지역 노동자들이 삼성과 같은 강력한 중국 기업의 등장을 바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중국의 대표적인 외국 기업 생산기지인 둥관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 노동자들이 ‘삼성 같은 강력한 기업이 있어야 저임금으로 일하는 설움을 떨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삼성을 배우자’는 문구에는 단기 이익에 치중해 인재육성 등 장기전략을 실행하지 못하는 중국 기업의 현실을 질타하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매일경제는 중국 현지 전문가를 인용, “일본 기업을 이겨낸 삼성은 중국인들에게 ‘극일’의 상징”이라며 “중국도 삼성 같은 좋은 기업을 키워 일본에 대항하자는 뜻에서 해당 문구를 집어넣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