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전문가들의 경고 "집값 대주지 말라"

입력 2012.09.13 03:02

자식 웬만큼 살게 하려 부모는 길고 가난한 노후
"널 위해 이만큼 희생했다" 자녀에 부담… 갈등의 씨앗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식 집값을 대신 내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혼주들은 싸게 집 사서 대출받고 집 더 늘리는 게 가능했던 세대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에는 대출을 얻어도 집값이 오르니 재산이 늘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제는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 자식에게 돈을 주면서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부모 자식 간 유연한 관계를 위해서라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손성동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 연구실장은 "부모가 집값을 대주면 자식들은 그저 평균적으로 살겠지만 자신은 길고 가난한 노후를 보낼 수밖에 없다"면서 "부모가 자기 집을 담보로 자식 집을 마련해주는 것은 자녀에 대한 '재무적인 학대'"라고 했다.

자식에게 '나중에 네가 도와주지 않으면 내 생활이 힘들다' '난 널 위해 이만큼 희생했다'는 메시지를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장성수 주거복지연대 전문위원은 "지금 20~30대는 부모 세대와 가치관과 감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부모에 대해서도 '받을 건만 받고 줄 건 안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애초에 기대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는 게 자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길"이라고 했다.

최성환 대한생명 은퇴연구소장은 "노후의 가장 큰 적은 건강과 자식"이라며 "부모가 더 이상 대학 보내고 집 사주는 자판기 역할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선 알투코리아 전무는 "60대는 이미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데 앞으로 5~10년 안에 50대까지 대거 은퇴하고 나면 자식 집값을 대주고 몰락한 '뒷방 늙은이'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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