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이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처럼 공격적으로 나오면 오히려 좋겠어요. 그러면 오히려 공략하기 쉬울 텐데요."
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은 9일(이하 한국 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자르경기장에서 가진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전날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의 평가전을 지켜본 소감부터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이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 알렉산더 게인리히가 두 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3대0으로 완승했다.
지난 시즌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게인리히는 전반 45분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몸을 날리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초반 골키퍼와 일대일찬스를 놓치지 않고 추가 골을 터뜨리는 등 몸싸움과 위치 선정 능력, 슈팅에서 수준급 기량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은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과 측면 미드필더들의 뒷공간 침투 등 측면 돌파에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갔다.
첫 득점도 오른쪽 수비수인 아크말 샤라크메도프가 올린 크로스를 오른쪽 미드필더 산자르 투르수노프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는 아딜 아흐메도프가 다리를 다쳐 결장한 때문인지 미드필드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경기는 11일 오후 10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A조 3차전을 치르는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은 2승(승점 6)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우즈베키스탄은 1무1패(승점 1)로 조 4위로 처져 있다. 그래서 승점 3점이 아쉬운 우즈베키스탄이 홈 경기에서 적극 공세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활발한 공격을 보였으나 축구는 상대성이 있는 것"이라며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우즈베키스탄 선수들보다 분명히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표팀 자체 연습 경기는 최 감독이 약간은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는 걸 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측면 공격이 집중되는 왼쪽 수비수로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윤석영(전남) 대신 유럽 무대 경험이 많은 박주호(바젤)가 주전팀에 투입됐다. 윤석영은 런던올림픽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성인 무대 경험이 적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박주호는 A매치에 지금까지 10차례 출전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많다.
런던올림픽에서 어깨를 다친 뒤 치료와 재활을 하던 정성룡(수원)도 이날 주전팀 골문에 처음 섰다. 정성룡은 "몸이 많이 좋아졌고 오늘 경기에서 전혀 불편을 느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공격 축구를 펼치더라도 상대가 강점을 보이는 곳에선 수비의 균형을 맞춰주겠다는 게 최 감독의 생각이다.
이날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울산), 김보경(카디프시티),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 하대성(서울), 곽태휘(울산), 이정수(알 사드), 고요한(서울) 등이 주전팀에서 먼저 뛰었다. 박주영(셀타 비고)과 김신욱(울산)은 교체 멤버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입력 2012.09.1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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