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戰犯)국가인 독일은 나치 상징물 사용을 법으로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
독일 형법 제86조a는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등을 반포하거나, 해당 표식이 그려져 있는 물건을 제조, 보관, 반입할 경우 3년 이하의 금고나 징역, 또는 벌금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켄크로이츠 사용이 허용될 때는 나치 반대 교육, 과거사에 대한 보도, 예술 및 학문 등 공익 목적에 부합할 때뿐이다.
사회적으로도 나치 문양을 사용하면 바로 거센 비판을 받거나 심하면 사회적으로 매장된다.
지난 7월 유럽 최대 오페라인 바이로이트 오페라 페스티벌 개막작품의 주연을 맡은 베이스 바리톤 예브게니 니키틴(Evgeny Nikitin)은 나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 문신을 한 사실이 알려져 페스티벌 공연에서 퇴출됐다. 러시아 출신의 유명 오페라 가수인 그는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연을 맡았다. 니키틴의 가슴에 새긴 나치 문신이 독일 방송에 방영되자 언론과 여론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니키틴은 공연을 3일 앞두고 주연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정치적 뜻이 없었고, 내 일생 최대 실수"라고 여러 차례 사과했다.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열렸던 지난 6월에는 독일-덴마크전이 벌어졌을 때 일부 독일 관중이 네오나치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걸고 나치의 구호를 외쳤다. 경기 당시 일부 독일 관중들이 외친 구호는 'Sieg(지크·승리라는 뜻)'다. 과거 나치가 'Sieg Heil(지크 하일·승리 만세라는 뜻)'이라는 구호를 외치던 것과 닮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에 대해 독일축구협회에 2만5000유로(약 3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독일 경찰 당국은 하켄크로이츠나 나치 친위대 SS의 상징인 번개 모양을 그린 문양을 발견할 경우 바로 수사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