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 고종석(23)이 피해자 A양(7 을 목 졸라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이 자신의 얼굴을 안다는 이유때문이었다.
고종석은 2일 경찰 조사에서 “A양이 내 얼굴을 알고 있어서 성폭행 후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다”며 “A양이 죽은 줄 알고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이후 고종석은 A양이 의식이 없자 서둘러 범행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고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해 구속했다.
성폭행을 당한 뒤 11시간 만에 발견된 A양의 목에는 강하게 눌린 흔적과 손톱자국도 남아있었고, 목을 졸릴 때 받은 압력으로 양쪽 안구의 핏줄이 터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종석이 A양이 죽을 줄 알면서도 목을 졸랐고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도주한 점으로 미뤄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지법 민사 19단독 장찬수 당직 판사는 이날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고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범죄사실이 충분히 소명됐고 사안의 중대성, 고씨의 범행 후 행적 등을 종합하면 도망갈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실질심사 30분 전에 나주 경찰서 형사와 함께 도착한 고종석은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죽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라고 짧게 답했다. 영장 실질 심사를 마치고 광주 서부 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할 때도 "미안하다. 죽고 싶다"는 말 외엔 별말을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권일용 경감은 "고종석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표현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없어 피해자의 고통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경감은 "(고종석은) 자신의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사건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그날 따라 자신이나 피해자가 운이 없어 일어난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이는 성범죄자들의 공통 특성으로, 항상 상대방 탓을 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심리적 방어기제 투사 현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