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 혼자있는 술집만… 성폭행범 잡고보니 전과 22범

입력 2012.08.24 03:02 | 수정 2012.08.24 15:20

성폭력 4범 포함한 누범자
한달 새 3차례… 술병으로 기절시킨 후 성폭행
소급 적용 안돼 상습범임에도 전자발찌 안 차

경기도 수원과 서울 광진구에서 전과 11범들이 버젓이 활보하며 성폭행을 시도하고 살인까지 저지른 가운데, 이번엔 전과 22범이 연쇄 성폭행 사건을 일으켰다.

지난 14일 방모(50)씨는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의 한 주점을 찾았다. 방씨는 맥주와 양주 등 23만원 상당의 술을 시켜 놓고 홀짝거리기만 하고 몇 잔 마시지 않았다. 오전 4시 30분쯤 주점에 있던 마지막 손님이 나가자 방씨는 여주인 A(41)씨에게 "옆에 앉아 보라"고 했다. A씨가 자리에 앉자 방씨는 괴물로 돌변했다. 방씨는 여주인을 성폭행하려고 달려들었고, 여주인이 거세게 저항하자 테이블에 있던 맥주병으로 여주인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여주인이 실신하자 방씨는 그 상태에서 태연하게 성폭행하고 달아났다. A씨는 두개골 골절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방씨는 지난달부터 이번까지 3회 연속 성폭행(미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전과를 조회한 결과 방씨는 이미 성폭력 4범을 비롯해 강도, 절도, 폭행, 사기 등 전과 22범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 범인을 잡으면 가장 먼저 전과기록부터 살펴본다"면서 "그만큼 전과자들의 추가 범행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을 통제할 사회적 장치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방씨는 전자발찌도 차지 않고 있었다.

방씨가 이 사건 3일 전인 지난 11일에 저지른 성폭행 범죄도 방식이 비슷했다. 이날 오후 11시 20분쯤 속초시 동명동 B(43)씨가 운영하는 주점을 찾은 방씨는 술과 안주 등 10만원 상당을 주문했다. 이 시각 주점에는 다른 손님이 없고 여주인 B씨 혼자만 있었다. 방씨는 B씨에게 옆에 앉을 것을 요구했고 곧바로 성폭행을 시도했다. B씨 역시 거세게 반항했지만, 방씨의 주먹과 발을 피하지 못했다. 폭행 과정에서 B씨는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비명을 듣고 위층에 살던 집주인이 내려왔다. 그제야 방씨는 달아났다. 낯선 사람의 등장에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이다.

지난달 말에도 방씨는 경기도 안산의 한 술집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여주인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방씨는 현장에서는 달아났지만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검거·구속됐으며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방씨는 1993년 3월과 10월 각각 강릉과 서울에서, 2001년 6월 서울, 2005년 11월 속초에서도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늘 비슷한 수법으로 여주인 혼자 있는 주점을 노렸다. 방씨는 이 때문에 1993년 3년, 2001년 4년, 그리고 2005년 4년을 복역하고 2009년 11월 출소했다. 출소한 방씨는 지난 2010년 4월 폭력사건으로 다시 수감됐다가 2011년 7월 출소했다. 출소하자마자 다시 성폭행 범죄를 저지르고 다닌 것이다.

경찰은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속초경찰서 관계자는 "1982년부터 각종 범죄로 교도소를 들락거리다 보니 주소도 일정치 않다"며 "마지막 출소 후 1년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추가 범행 가능성이 있어 방씨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비슷한 범죄 사건과 대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씨는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된 전자발찌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전자발찌를 차지 않았다.

미혼인 방씨는 속초에 누나와 남동생이 살고 있지만, 교류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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