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모기 바이러스 공포

입력 2012.08.24 03:04 | 수정 2012.08.24 16:21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확산… 올 들어 43명 사망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들. 텍사스주 댈러스의 모기연구실이 채집했다. /AP 뉴시스
미국에서 최근 모기가 매개하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WNV)' 감염 피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현지 시각) 올 들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43명에 달하고,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자 수도 1221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9년 미국에서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감염자와 사망자는 각각 712명과 43명이었다.

특히 통상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8월 중순~9월에 가장 심하게 퍼진 뒤 이후에도 상당 기간 활동을 계속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2~3주의 잠복 기간이 있기 때문에 실제 감염자는 보고된 사례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1937년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새의 피를 빨아들인 모기에 의해 사람에게 옮겨진다. 올해 미국에서 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것은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과 이후 폭염으로 모기들이 예년보다 일찍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겨울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기상관측사상 두 번째로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CDC의 라일 피터슨 국장은 "겨울 날씨가 따뜻했고 봄과 여름이 빨리 찾아와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조건이 됐다"고 했다.

지역별로는 현재까지 26명이 사망하고 69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텍사스주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지역에서는 항공기를 동원한 대규모 방역 작업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또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사우스다코타, 오클라호마 등에도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진과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 고열과 실명, 신체 마비로 이어진다. 노약자나 어린이 등 면역력이 약한 감염자는 뇌염이나 수막염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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