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정수장학회 측은 최필립 이사장 등 현 이사진이 당장 퇴진하는 데 부정적인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정수장학회 측은 "지금 이대로 현 이사진이 물러난다면 송사 중인 부산일보 노조에 굴복하는 셈이고 '5·16 정신을 계승, 인재를 양성한다'는 설립이념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이사진 구성에 순차적으로 변화를 줄 것으로 전해졌다. 최필립 이사장(내년 3월)을 비롯한 현 이사진의 임기는 내년부터 차례로 만료된다. 지금 이사진은 모두 박정희 대통령 또는 박근혜 후보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지만 새로 충원될 이사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정수장학회는 작년 말 시작된 부산일보 노사 분규로 노조 측과 30여건의 크고 작은 송사에 얽혀 있다. 또 2010년 6월 김지태 유족이 제기한 부산일보·문화방송 주식반환 청구소송에서 1심에서 이기고 2심을 진행 중이다.

정수장학회는 이르면 10월 말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반환소송 2심에서 승소할 경우, '반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등 여러 형태를 통해 "정수장학회가 장물"이라는 야당의 주장 등을 반박하겠다는 것이다.

장학회 관계자는 "김지태씨가 어떤 인물이라는 것과 재산 헌납이 합법적이란 자료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50년간 장학회는 별문제 없이 운영돼 왔고 현재의 논란은 '박근혜 때리기' 차원의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박근혜 후보 주변에선 정수장학회 문제에 부담을 느끼는 기류가 적지 않다. 직·간접적으로 조속히 이사진을 새로 구성해 공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장학회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