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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 과학 영재들의 발명품 경합장… '과학의 미래' 밝힌다

  • 아산=최태욱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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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하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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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8.21 03:07

    3M '청소년 사이언스 캠프'
    올해로 벌써 11년째 누적 참가자 1100명
    학교서 배울 수 없는 교육 발상부터 특허분쟁까지 '발명의 모든 것' 체험 이공계 인재 육성 사회공헌 활동 기여

    
	지난 10년 동안‘3M 청소년 사이언스 캠프’를 경험한 학생 중 65% 이상이 이공계 쪽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지난 10년 동안‘3M 청소년 사이언스 캠프’를 경험한 학생 중 65% 이상이 이공계 쪽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노인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쇼핑카트를 만들고 있어요."

    김도학(14·김포 통진중2)군은 진지했다. 양손은 키보드와 마우스에, 눈은 모니터에 고정한 채 조심스레 말을 잇는다. "힘없는 노인들은 무거운 쇼핑카트를 다루기 어려우니깐 높이 조절과 회전이 가능한 쇼핑카트를 만들려고요." 오른손에 쥔 마우스가 '딸깍' 소리를 냈다. 그림을 그리면 3D로 표현해주는 '구글 스케치업(Google Sketchup)' 프로그램을 통해, 도학군은 원했던 쇼핑카트의 실물 형태를 화면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지난 7월 29일 오후, 충남 아산 도고연수원에서 열린 '3M 청소년 사이언스 캠프'(28~30일)에 108명의 과학 영재가 모였다. 김군이 참여한 '발명심화반'은 발명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어보는 수업 과정으로, 12개의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팀마다 도면을 맡는 사람, 특허 관련 정보 검색이나 출원 서류를 맡는 사람, 발표를 맡는 사람 등 역할이 주어진다. 이 수업을 맡은 오기영 교사(충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겸임교수)는 "짧은 시간 안에 아이디어 발상부터 특허출원, 특허분쟁까지 특허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진행해본다"고 말했다.

    한국쓰리엠주식회사(이하 3M)이 진행하는 '3M 청소년 사이언스 캠프'가 벌써 11년을 맞았다. 몇몇 대기업이 최근 몇년 사이 청소년 과학캠프를 개설한 것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과학캠프'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2002년부터 시작됐다. 누적 참가자 수만 올해까지 1100명이다. 오창호 대한민국과학교육지원단 단장은 "1세대 캠프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래됐고, 품질도 우수하다"며 "과학캠프의 롤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오기영 교사는 "오랫동안 캠프를 유지해오면서, 교육 방법과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돼 교육의 질이 높아졌다"고 했다.

    '3M 청소년 사이언스 캠프'는 공개모집을 통해 학생과 교사를 모집한다. 이 캠프에 참여하고픈 교사들은 매년 5월 심화학습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경쟁률이 3:1을 넘는다. 박상민 교사(서울 개웅초)는 지난 2009년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세계창의력대회에서 한국교사로는 최초로 입상했다.

    올해 벌써 3번째 캠프에 참여한 박 교사는 "처음 만난 아이들에게 흥미있게 지식을 전달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며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매우 가치있고, 교육 프로그램을 짜는 과정에서 나 자신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특정 분야의 권위자나 스타 강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여도중학교 임왕빈 교사는 과학마술쇼로 유명하고, 대전과학고 김종헌 교사는 EBS에도 출연한 인기교사다.

    오기영 교사는 "이 캠프의 최고 인기코너는 학교나 다른 캠프에서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심화수업"이라며 "총 12시간 동안 연구계획서를 만들고, 직접 탐구해보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결과를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하면 팀워크를 배우고 '리틀 사이언티스트(little scientist)'로서의 경험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은지수(13·춘천 우석여중1)양은 "힘든 일정이지만, 다른 데서 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많아 새롭고 재밌다"고 말했다. 박채리(14·서울 성심여중2)양은 "과학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눈이 생겼다"며 "앞으로 국제대회에도 참여해보고 싶다"고 했다. 만족도가 높다 보니, 참여 열기도 뜨겁다. 교사추천서, 수상경력, 과학성적, 학습계획서 등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복잡한 편이지만, 매년 모집 인원의 두 배가 넘는 지원 학생이 몰린다. 중학교 1·2학년이 대상인데, 상당수가 특목고나 영재고를 생각하는 학생들이다. 자체 조사결과, 캠프를 경험한 아이 중 65% 이상이 이공계 쪽으로 진로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언스 캠프의 성공은 창의와 혁신을 중요시하는 3M의 기업철학과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사회공헌 방향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최혜정 홍보부장은 "기업 사회공헌은 필요한 곳에 적합한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기초과학 육성'이라는 사회적 과제와 기업의 가치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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