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에 가담한 무도(茂島) 방어대를 시찰하고 '영웅 방어대' 칭호를 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황해남도 강령군 평화리에 속한 무도는 연평도에서 7㎞ 떨어진 북한 최전방 지역이다.

특히 김정은은 무도로 이동하면서 측근 5~6명만 대동한 채 어선으로 추정되는 작고 낡은 비무장 목선을 이용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마력(엔진)의 작은 목선"이라고 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 사정권에 있는 전방지역을 시찰하면서 별도의 호위 병력 없이 그런 배를 탄 것은 의외"라며 "담력을 과시하기 위해 연출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2010년 11월 연평도를 포격했던 무도(茂島) 방어대 시찰과정에서 소형 목선을 타고 북한군 간부들과 대화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연평도에서 날아온 적들의 포탄이 떨어진 자리들'을 살펴본 뒤 "적들이 멸적의 불줄기가 어디서 날아왔는지도 모르고 무모한 포탄을 날렸다가 이곳 방어대 군인들이 퍼부은 백발백중의 명중포탄에 호되게 얻어맞았다"고 말했다. 또 "그날 한 명의 군인도 상하지 않고 적들에게 백두산 혁명강군의 총대 맛을 보여줬다"며 해안포병중대 1포에 '공화국 영웅' 칭호를, 무도 방어대 전체에 '영웅 방어대' 칭호를 수여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이어 "(우리 땅에) 단 한 발의 포탄이 떨어져도 지체 없이 섬멸적인 반타격을 가하라"며 "서남 전선의 국부전쟁에 그치지 말고 조국통일을 위한 성전으로 이어가라. 서해를 적들의 최후 무덤으로 만들라"고 명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의 서해 최전방 부대 시찰은 표면적으로 20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도 김정은의 시찰 소식을 전하며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은)께서 적들의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소동으로 인해 전쟁의 먹구름이 밀려오는 남녘땅을 바라보았다"고 하는 등 UFG 연습을 수차례 언급했다.

김정은은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앞둔 지난 2월 말에도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4군단 예하 403군부대를 시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