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과 중국이 경협 강화를 모색하는 가운데 북한이 올해 중국에 파견한 근로자 중 10여명이 종적을 감춘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이날 "두만강과 접해 있는 지린(吉林)성 투먼(圖們)·훈춘(琿春) 일대의 공장과 식당 등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중 10여명이 최근 사라졌다"며 "중국 공안이 이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중국·동유럽 등지의 북한 유학생 2~3명도 탈북해 최근 한국에 도착했다. 정부 소식통은 "최근 탈북자 숫자는 북중 당국의 집중 단속으로 절반쯤 줄었지만, 러시아 등 해외 북한 근로자나 유학생 가운데 동요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지린성은 지난 1월 조선합영위원회와 북한 근로자 2만명을 투먼·훈춘 일대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5월 투먼시 변경무역합작구에 약 200여명의 북측 여성 근로자가 산업연수생 비자를 받아 들어왔다. 이후 지린성과 압록강 하구의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지역을 중심으로 북한 노동자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북중 모두 노동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근로자 탈출을 막기 위해 '개성공단식' 인력 관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글로벌 스탠더드'(국제 표준)를 내세워 공장에서 직접 관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입력 2012.08.20. 03:02업데이트 2012.08.2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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