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박지성(31)이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박지성은 18일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와의 홈 개막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QPR의 개막전 결과는 참담했다. 1만8000여 홈팬 앞에서 0대5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특히 스완지시티와 맞선 19번의 홈경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던 까닭에 충격이 더 컸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 한 시간 전 마크 휴즈 감독으로부터 새 시즌 주장을 맡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 나선 박지성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 조율을 하면서 수차례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했다. 하지만 QPR은 공수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완패했다. 기록은 크게 뒤질 것이 없었다. 슈팅 수에서는 20대13, 유효 슈팅도 11대9로 앞섰다.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QPR은 유효 슈팅 11개 중에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스완지시티는 9개 가운데 5골을 넣는 결정력이 돋보였다. 박지성도 한 개의 슈팅을 날렸다.

QPR은 4-4-1-1시스템으로 나섰다. 지난 시즌까지 팀플레이의 중심이었던 조이 바튼의 역할을 모로코 출신 미드필더 아델 타랍(23)과 박지성이 분담했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개인기를 앞세운 타랍이 불필요한 볼터치를 하는 바람에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지난 10년 동안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같은 강팀에서 활약하면서 팀이 이기는 데 익숙해 있었다. 하지만 QPR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박지성과 조제 보싱와(30·첼시) 등을 영입했으나, 여전히 강등 후보 가운데 하나다. QPR의 올 시즌 목표는 중위권 진입이다. 팀은 캡틴 박지성에게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동료 선수들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기대한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박지성에 대해 '큰 특색이 없었다(Was largely anonymous)'면서 평점 5점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