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또 다른 훈장, '100G 전경기 4번 선발출장'

  • OSEN
    입력 2012.08.14 06:08

    100경기 전경기 선발출장에 4번 타순을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 홈런·타점·출루율·장타율 4개 부문 1위 못지 않은 훈장이다.

    오릭스 버팔로스 이대호(30)가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전경기 출장과 함께 4번타자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이대호는 올해 팀의 100경기 모두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팀 내 유일하게 빠짐 없이 경기에 출장한 이대호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 19명의 전경기 출장 선수 중 하나로 올라있다. 외국인선수 중에는 에스테반 헤르만(세이부)과 함께 유이하게 전경기 출장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건 이대호의 타순이다. 그는 오릭스의 4번타자로 한 번도 빠짐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명타자로 3경기 나왔을 뿐 나머지 97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리그를 둘러봐도 전경기 4번타자로 나온 선수는 이대호와 나카타 쇼(니혼햄) 둘 뿐이다. 타율 3할7리 20홈런 68타점의 이대호에 비해 나카타는 타율 2할1푼7리 14홈런 48타점으로 모든 성적에서 이대호에게 크게 뒤진다.

    이대호는 한국에서도 2005년(126경기)·2009년(133경기)·2011년(133경기) 3시즌이나 전경기 출장한 바 있다. 공식 프로필에 기재된 체중 130kg에서 나타나듯 큰 몸집에 잔부상도 많았지만, 4번타자로서 언제나 자리를 지켰다.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뒤로 4번타자의 역할론을 강조한 후 웬만한 아픔을 참고 뛰는 사명감을 갖기 시작했다. 외국인선수가 된 일본에서도 마찬가지.

    역대 한국인 타자로 전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재일동포 장훈이 유일하다. 장훈은 1962~1963년 도에이 플라이어스 시절 각각 133경기·150경기로 2년 연속 전경기에 출장했고 197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적 첫 해부터 130경기 모두 빠짐없이 개근했다. 그러나 장훈 이후로 한국인 타자 누구도 전경기 출장을 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타자로는 백인천·이종범·이승엽·이병규·김태균·이범호가 있지만 모두 전경기 출장에는 실패했다. 백인천은 1967년 도에이 시절 134경기중 128경기에 출장한 게 최다이고, 이승엽은 2006년 요미우리 시절 146경기 중 3경기에 결장해 143경기에 출장한 게 최다 경기로 남아있다. 주니치 이병규가 2007년 132경기, 지바 롯데 김태균이 141경기에 나왔지만 전경기 출장에는 각각 12경기·3경기 모자랐다. 주니치 이종범은 1999년 123경기가 최다 경기이고, 2010년 한 해만 소프트뱅크에서 뛴 이범호는 그해 48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오릭스는 아직 44경기가 더 남아있다. 팀의 탈꼴찌와 다관왕 수성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도 부상없이 나와야 가능하다. 올해 이대호가 홈런·타점 누적 기록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었던 것 역시 경쟁자들에 비해 부상없이 전경기에 빠짐 없이 나온 게 크다. 물론 부상 관리를 잘 하고, 경기에 꾸준하게 나오는 것도 엄연히 실력이다. 이대호는 1976년 장훈 이후 36년 만에 한국인 타자 전경기 출장이라는 개인 타이틀 못지 않은 훈장을 향해 뛰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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