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후보를 2007년에 1000만원, 2008년과 2010년에 500만원씩 후원했고 최 이사장의 부인과 세 자녀, 장학회 사무처장도 2008년에 500만원씩 후원금을 냈다고 한다. 정수장학회 관계자들이 지난 5년간 박 후보를 총 4500만원 후원한 것이다.
최 이사장은 10년간 이사장을 지낸 박 후보에 이어 2005년부터 이사장을 맡아 7년째 정수장학회를 이끌어왔다. 그는 박정희 청와대에서 의전비서관을 지냈다. 이런 인연들을 감안하면 최 이사장 가족이 박 후보에게 후원금을 낸 걸 이상하게 볼 건 아니다.
문제는 세상이 최 이사장의 후원금을 그저 '아는 사람의 개인적 후원'으로만 바라봐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야당은 "정수장학회는 여전히 박 후보의 입김 아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수장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부산일보의 노조도 지난해 말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요구해 사측과 대립했고, 곽노현 교육감의 서울교육청은 정수장학회에 대한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박 후보와 최 이사장은 장학회가 이미 사회에 완전히 환원된 공익 재단이고 박 후보가 장학회에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해왔다. 실상이 진짜 그렇다 해도 연봉이 2010년 현재 1억7000만원이나 된다는 장학회 이사장 자리를 박 후보의 최측근 인사가 7년간이나 도맡고 박 후보에게 고액 후원금을 내온 걸 보면서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장학회와 박 후보는 완전히 무관(無關)하다 하겠는가, 아니면 장학회가 여전히 박 후보의 영향력 아래 있다 하겠는가.
최 이사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최 이사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그만두지 않겠다는 처신이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득이 되겠는지 해(害)가 되겠는지 판단해야 한다.
입력 2012.08.1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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