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들여 무인공격기 개발 추진

조선일보
입력 2012.08.07 03:04 | 수정 2012.08.07 10:17

軍, 2021년 실전 배치 목표
한미 미사일 지침 때문에 탑재중량 500㎏ 이하로 제한… 90년대 美의 '프레데터' 수준

우리 군(軍)이 5000억원을 들여 무인(無人) 공격기 개발에 착수한다. 군 소식통은 6일 "차기 군단급 무인 정찰기 개발사업과 함께 무인 공격기 개발사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며 "무인 공격기 개발비로 5000여억원이 책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군의 무인 공격기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그러나 무인기의 탑재 중량(비행에 필요한 장비 외에 폭탄·미사일·레이더 장비 등의 무게)을 제한한 한미 미사일 지침 때문에 미국이 1990년대 개발한 무인 공격기 수준으로 성능을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에서 운용 중인 무인기는 총 세 가지다. 모두 저(低)고도 무인 정찰기다. 이 중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것은 2004년 실전 배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송골매'(RQ-101)가 유일하다. 군은 2017년 무인 공격기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며 이르면 2021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위산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무인 공격기를 자체 개발해서 실전에 배치한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뿐"이라며 "무인 공격기 개발은 우리 군의 무인기 역량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군이 개발에 나선 무인 공격기의 엔진 출력은 150마력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저고도 무인 정찰기 송골매(50마력)의 세 배지만 미국이 1995년 개발을 완료해 실전 배치한 중고도 무인 공격기 '프레데터'(MQ-1)의 엔진 출력(115마력)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다. 무인 공격기의 전체적인 성능도 MQ-1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은 국내 방산 기술로 미국이 2000년대 들어 실전 배치한 무인 공격기 '리퍼'(엔진 900마력)급의 무인기 개발에 나설 수 있으나 한미 미사일 지침 때문에 중·저고도 무인기 개발에만 주력하고 있다. 1979년 만들어져 2001년 일부 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은 미사일 탄두(彈頭) 중량은 물론 무인기의 탑재 중량도 50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MQ-1의 경우 탑재 중량은 약 340㎏이고, 리퍼는 1700㎏이다.

프레데터의 최고 속도는 시속 217㎞이며 순항 거리는 1200㎞다. 최고 상승 고도는 약 7.6㎞이며 24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레이저 유도 공대지(空對地) 미사일 '헬파이어'(사거리 10㎞)를 장착해 전차·장갑차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으며 정찰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다.

미국은 1995년부터 아프가니스탄, 보스니아, 코소보, 이라크, 예멘 등에서 벌어진 실전에 프레데터를 사용해 왔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작년 9월 프레데터로 예멘에 은신해 있던 알 카에다 최고 지도자 안와르 알올라키를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작년 리비아 내전 당시 프레데터를 투입해 도망가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호송차량 80여대를 추적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군 소식통은 "우리 군이 개발에 나설 무인 공격기도 프레데터처럼 헬파이어로 무장할 것으로 안다"며 "유사시 적의 핵심 시설이나 요인을 파괴 또는 제거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무인 공격기와 함께 개발되는 군단급 무인 정찰기의 경우 정찰용과 통신 중계용, 전자전(電子戰)용 등으로 용도를 세분화해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