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예뻐지기… 年 5000명이 양악(위턱·아래턱) 수술

입력 2012.08.06 03:07 | 수정 2012.08.06 15:39

원래 기형적 얼굴 교정수술… 수술한 연예인들 보고 젊은층서 급격히 확산
혈관·신경 손상 위험 커… 안면마비·사망 사고도
'돈 되는 성형수술' 소문에 시술 치과·성형외과 난립

양악(兩顎·위턱과 아래턱) 수술이 예뻐지려는 여성들의 미용 수술로 인기를 끌면서 아래턱 마비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양악 수술은 원래 턱이 많이 튀어나오거나 움푹 들어간 사람들에게 위턱과 아래턱의 일부를 잘라 턱의 위치를 바로잡는 수술이다. 그러나 수술 후 얼굴이 갸름해지는 효과가 생기자, 거꾸로 미용 목적으로 이 수술을 받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턱뼈를 잘라내는 큰 수술이어서 아래턱이 마비되거나, 수술 중 과다 출혈로 호흡이 곤란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악 수술을 안 받아도 되는 사람들이 예뻐지기 위해 미용 수술로 받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심각한 부작용 속출

원래 양악 수술은 이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아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게 힘든 경우, 얼굴이 선천적으로 기형인 경우, 얼굴 양쪽이 과도하게 비대칭인 경우에 해왔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거나 튀어나왔으면 아래턱뼈 뒷부분을 잘라낸 뒤 턱뼈를 안으로 집어넣는 수술을 한다. 반대로 위턱 부분이 튀어나왔으면 윗니부터 코밑까지 위턱의 일부를 잘라내 뼈를 이동시킨다.

그러나 입안 쪽에서 턱뼈를 잘라내는 과정에서 각종 사고와 부작용이 생긴다.

입 주변 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고 목 주위가 부으면서 기도(숨구멍)가 막혀 심하면 사망하기도 한다.

실제 작년 7월 튀어나온 아래턱 때문에 고민하던 A씨는 치과(구강외과)에서 양악 수술을 받은 뒤 목 부위의 고통을 호소하다가 코와 입에서 피를 쏟아냈다. 결국 호흡을 제대로 못 하다가 저산소증으로 의식불명에 빠졌다.

신경을 잘못 건드리면 마비 현상이 생겨 아래턱이 무감각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B씨는 올 초 한 성형외과에서 양악 수술을 받은 뒤 왼쪽 아랫입술과 턱에 감각이 없어져 신경 영구장애 진단을 받았고, 음식을 삼키기도 어려워져 우울증 증세까지 나타났다.

턱뼈를 잘라낸 부위에 혈액순환이 안 돼 조직이 썩고, 위턱을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코가 넓게 퍼지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은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들이 수술하는 곳에서 자주 발생한다"며 "최근에는 수술과정에서 혈관·신경의 손상을 막기 위해 X-ray나 턱뼈의 두께, 넓이 등을 ㎜ 단위로 측정하는 3차원 CT 등 첨단장비를 이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갑성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뼈를 자르는 수술이므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문의로부터 충분한 수술과정이나 부작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악 수술은 18세 넘어서 받아야

전문의들은 양악 수술을 하더라도 턱뼈 발달이 끝난 뒤인 18세 이후에 해야 된다고 말한다. 어린 나이에 하면 수술 후 턱뼈가 자라면서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양악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한 성형외과는 "양악 수술 환자는 18~24세가 60%이고, 25~29세는 30%로 20대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양악 수술을 받는 환자 수는 통계가 없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성형외과계에선 전국의 100여개 치과(구강외과)와 성형외과에서 연간 5000명이 양악 수술을 받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돈 되는 성형'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양악 수술을 하는 성형외과들이 난립했고, 가격대가 과거 2000만원대에서 지금은 1000만원대(치과 교정비까지 포함)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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