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대기업 오너 구명탄원 내기 전… 해당 오너, 安 자회사에 지분 투자 의혹"

조선일보
  • 선정민 기자
    입력 2012.08.01 03:09

    새누리 조원진 의원 제기… "安, 대표 그만두자마자 탄원"
    安측 "대꾸할 가치 없는 억지"
    안철수, 경제사범 관련 발언 동영상에선 "잡히면 반 죽여놔야… 그런 사람 사형 안 시키나"

    /이준헌 기자 heon@chosun.com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31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003년 분식 회계 등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 운동에 참여했던 것과 관련, 최 회장이 당시 안 원장의 사업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 원장이 (안철수연구소의 무선 보안 관계사인) '아이에이시큐리티'를 만들 때 최 회장이 지분 30%를 냈다"며 "안 원장은 이 회사 대표이사를 그만두자마자 (최 회장을 위한) 탄원서를 냈다"고 했다. 조 의원은 "말과 글로는 국민을 호도하면서 실제론 사업등록자를 구원하기 위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했다. 안 원장이 탄원서 제출 시점엔 대표이사직을 그만둔 상태이긴 했으나 지분 투자 상태를 고려해 최 회장 구명에 선뜻 나섰다는 것이 조 의원의 주장이다. 안 원장 측은 전날 "10년 전의 그 탄원서 서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고, 내내 그 일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왔다"고 했다.

    조 의원은 "안 원장은 (탄원서를 낸) 같은 해 7월 안랩 홈페이지에 '이중 잣대와 위선이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썼다"며 "본인이야말로 이중 잣대의 표준을 보여준다. 이런 사람을 뽑아 놓으면 또 재벌 2·3세를 모아서 V소사이어티(V-Society)를 만들고 새로운 부패 권력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안 원장이 회원들과 함께 최 회장 구명 운동을 벌인 단체인 V소사이어티는 안 원장과 최 회장이 주도해 설립했다"며 "안 원장은 탄원서 제출 시점에 아이에이시큐리티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안 원장은 지분을 2006년에 매각했다"고 했다.

    또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안 원장은 인포섹이라는 보안업체를 매개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SK와 공동사업을 했다. 인포섹은 SK C&C가 48%, SKC가 20%, 안철수연구소가 20%를 투자해 운영하다 2009년에는 SK가 안철수연구소 지분을 인수해 현재는 안랩, 시큐아이닷컴과 함께 보안업계 '빅3'로 성장했다. 또 SK는 최근까지 안랩과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공동으로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억지 논리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며 "최 회장의 투자와 탄원서 제출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원장이 작년 9월 한 공개 강연에서 금융 사범 등 경제사범에 대해 "잡히면 반은 죽여놔야 돼요" "그런 사람 사형을 왜 못 시켜요?"라고 말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 동영상은 작년 말부터 안 원장 지지자 등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돌았다. 유 대변인은 "당시 안 원장의 강연 전체 맥락을 보면 무슨 뜻에서 한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덧붙여 설명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의 최 회장 구명 운동에 대해 "(재벌 범죄 엄벌은) 경제 민주화의 핵심 내용 중 하나"라며 "(재벌에 대한 구명을 남발하는)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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