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개혁 외치는 안철수, 최태원 구명 운동"

입력 2012.07.30 11:51 | 수정 2012.07.30 14:35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 주주 및 회원 명단 일부. /브이소사이어티 사이트 캡처

재벌의 특권 해소를 줄기차게 외쳤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003년 분식 회계 등으로 구속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 운동을 했다는 사실이 30일 알려졌다. 

안 원장은 2003년 4월 최태원 회장이 분식 회계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되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벌 2,3세를 비롯한 유력 인사들과 함께 제출했다.

안 원장은 당시 재벌 2,3세와 벤처 기업인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 회원으로 활동하며 최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브이소사이어티에는 안 원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찬진 한글과 컴퓨터 창업자, 이재웅 다음 창업자 등이 회원으로 등재돼 있다.

최 회장은 당시 1조5000억원대의 기업 운영 자금을 분식 회계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안 원장을 비롯한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은 '재판부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탄원서에서 "최 회장이 국가의 근간산업인 정보통신, 에너지산업을 부흥시켜왔다"며 "모든 책임을 지더라도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안 원장의 이런 구명 운동은 그간 자신의 주장과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안 원장은 "대기업의 중소기업 인력 빼가기, 납품 단가 후려치기 등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삼성, LG의 동물원에 갇혀 있다"는 비판을 줄곧 해왔다.

또한 안 원장은 "경제 범죄에 대해 사법적 단죄가 엄정하지 못하다"며 "머니게임과 화이트칼라 범죄 등에 대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가벼운 형을 선고하고 쉽게 사면해 주는 관행도 바뀌어야 정의가 선다"고 최근 펴낸 '안철수의 생각'을 비롯해 각종 강연에서 말하기도 했다.

이런 비판이 일자 안 원장은 이날 해명 보도자료를 냈다. 안 원장은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며 탄원서 제출을 인정했다.

안 원장은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은 한국 경제에 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역할과 비중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지금 누구든 법을 어기면 공정하게 처벌받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 일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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