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장성택계 "리영호, 南언론사 좌표 공개 괜히 했다" 공격

조선일보
  • 안용현 기자
    입력 2012.07.23 03:07 | 수정 2012.07.24 07:40

    숙청 위해 치밀한 사전 준비 - 리영호 前총참모장 제거 전 직속 부대 탄약 상황 확인
    동원 가능한 사단 감시 강화
    中, 북한군 동향 24시간 감시… 조기경보기 4대 접경지 증파

    리영호
    북한이 리영호 전 총참모장을 숙청하려고 치밀한 준비를 했던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정통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장성택 당 행정부장, 최룡해 총정치국장 등은 리영호 제거를 앞두고 리영호 직속 부대의 탄약 상황을 확인했다. 또 리영호가 곧바로 동원할 수 있는 북한군 사단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 당국도 이런 북한의 예비 행동을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은 행정부장으로 보위부·경찰 등 공안 기관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반대파 감시에 유리한 위치이며, 최룡해의 총정치국도 군을 감시·감독하는 기구다.

    정부 소식통은 "장성택계가 치밀한 준비를 통해 리영호 등 반대파가 뿌리를 내리기 전에 잘라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리영호는 2009년 김정일이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후계 체제 안착을 위해 전격 발탁한 인물이다. 야전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에 평양에 자기 세력을 키우지 못한 상태에서 장성택계에게 기습을 당한 모양새다.

    장성택계는 올 초부터 리영호로 대표되는 군부 세력의 실책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참모부가 남한 언론사의 좌표까지 공개하며 협박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을 놓고 리영호를 공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의 책임을 리영호에게 물었을 가능성도 있다. 장성택계가 리영호 가족의 '말실수'까지 모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대해 리영호 역시 장성택계의 실책을 지적하며 기(氣)싸움을 벌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보 소식통은 "장성택의 최측근인 최룡해가 올 4월부터 '김씨 일가'처럼 단독으로 현지 지도를 하고 있다"며 "리영호가 이를 '불경죄'로 문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리영호 숙청에 대해 우리 정부는 물론 중국 측도 '비정상적'으로 보고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홍콩 인권 단체인 '중국인권민주화운동 뉴스센터'를 인용해 "중국군이 지난 17일부터 북한 병사와 항공기의 탈출을 막기 위해 조기경보기 4대를 북·중 접경지대에 증파해 북한군 동향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센터 측은 "이런 움직임은 리영호 해임이 평화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보를 중국이 입수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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