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친형, 헌정사상 첫 구속

조선일보
  • 전수용 기자
    입력 2012.07.11 03:03 | 수정 2012.07.11 10:14

    이상득 7억6000만원 받은 혐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10일 솔로몬·미래저축은행과 코오롱에서 7억6000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 전 의원을 구속 수감했다. 현직 대통령의 형이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박병삼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지금까지의 검찰 수사 진행상황과 피의자(이 전 의원)의 지위 및 정치적 영향력에 비추어 볼 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구치소 가는 형님 "죄송합니다" -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상득 전 의원이 서울구치소로 가는 차량에 올라 침통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할 말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죄송합니라”라는 한마디만 남겼다. /성형주 기자 foru82@chosun.com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전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과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업무 편의를 봐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각각 3억원씩 총 6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와 ▲코오롱으로부터 2007~ 2011년 고문료 명목으로 불법정치자금 1억6000만원가량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대선 전 이 전 의원에게 준 돈은 대선자금 명목이라기보다는 앞으로 금융당국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청탁 명목이라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이 중 임석 회장이 준 3억원은 이 전 의원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공모해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간가량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전 의원은 임석·김찬경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일이 없으며, 코오롱으로부터 받은 1억6000만원도 정당한 고문료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으로 '임석·김찬경 리스트'에 올라 있는 정·관계 인사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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