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너그러운 문화, 범죄 키우는 한국] 알코올성 치매 부르는 세 가지 요인… 당신은 어떠십니까

    입력 : 2012.07.10 03:13

    ① 어린 나이부터 술 마시고
    ② 40~50대에도 습관적 음주
    ③ 60대에도 가끔씩 폭음

    지속적이고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뇌 기능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술을 마시면 처음에는 뇌 속의 행복 물질 세로토닌, 체내 마약 엔도르핀과 GABA 등의 신경물질이 활성화된다. 마음이 진정되고 약간의 황홀감을 얻는다. 음주 초기에는 잘 웃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하지만 알코올 섭취량이 일정량을 넘으면 중독 중추가 자극돼 지속적인 음주 욕구가 유발된다.

    점점 알코올 섭취량이 늘면 전두엽 앞쪽 뇌조직 기능이 일시적으로 손상된다. 이로 인해 충동조절 능력이 사라져 폭음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때는 전략적, 통합적 사고 능력도 떨어져 판단력이 현저히 감소한다. 아울러 뇌에서 학습 능력을 관장하는 물질인 글루타메이트(NMDA) 활성이 억제돼 단기 기억이 사라진다.

    수십년 이어진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결국 대뇌 피질을 전반적으로 위축시킨다. 인지 기능 감소로 종합적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나중에는 기억 전반을 담당하는 해마가 손상을 입는다. 종국에는 노인성 치매와 같은 증상이 생기게 된다.

    정신의학계에서는 알코올 섭취가 뇌 기능을 망가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3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얼마나 어린 나이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느냐이다. 이를수록 안 좋다. 둘째는 40~50대 중년이 되어서도 술을 습관적으로 과도하게 마시느냐의 여부다. 대개 젊은 시절에는 술을 많이 마시다가도 나이가 들면 술을 자제하기 마련인데 중년의 지속적 음주는 알코올 누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셋째는 60대의 부정기적인 폭음이다. 폭음 다음 날 뇌 기능이 급속히 손상당하는데, 노년기에는 이를 감당하거나 보충할 뇌용량을 갖고 있지 않다.

    가톨릭의대 인천성모병원 정신과 기선완 교수는 "술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선천적인 알코올 분해 효소 능력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나온다"면서 "그럼에도 청소년기 음주 시작, 중년기 음주 지속, 노년기 폭음 등 3가지 조합은 뇌 기능을 망가뜨리는 일관되고도 결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