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희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만루 상황에서 단타 하나에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은 것이다.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린 30일 잠실구장. 2회초 롯데에 선취점을 내준 두산은 2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찬스를 잡았다. 2사 후 상대선발 이용훈이 흔들리며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내줘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정수빈. 정수빈은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문제는 이용훈이 전력 피칭을 하기 위해 와인드업을 했다는 것. 보통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때 투수들은 도루를 방지하기 위해 세트포지션으로 던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용훈은 만루 상황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면 됐기 때문에 와인드업을 선택했다.
이용훈이 왼 다리를 뒤로 빼는 순간, 누상의 주자들은 스타트를 끊었고 정수빈이 이용훈의 6구째 공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2, 3루 주자는 여유있게 홈인. 여기에 느린 땅볼 타구였던데다 1루주자가 발빠른 이종욱이라 결국 이종욱까지 홈을 밟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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