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고 인문학적 소양과 국제 감각을 갖춘 글로벌 엘리트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사진)이 오는 8월 미래의 리더를 양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단기 합숙교육기관인 '아산서원(峨山書院·Asan Academy)'을 설립한다. 함재봉 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아산서원' 설립 설명회를 갖고, 오는 7월 중순 대학 재학생(3·4학년)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30명의 '아산 영펠로'를 선발한 뒤 8월 말부터 교육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산서원 설립 목적에 대해 함 원장은 "지금의 대학 교육은 젊은이들에게 인문학적 소양과 국제적 감각, 공동체를 아끼는 마음을 심어주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아산서원'은 서원이라는 우리의 전통적 교육 형태에 영국 옥스퍼드의 PPE(Philosophy, Politics, Economics) 교육을 접목시켜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미래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함 원장은 "각 기별로 30명씩, 연간 3기 총 90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인 아산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교육방식도 기존의 대학·대학원과 달리 도제식으로 진행한다. 8개월의 교육 기간 중 4개월은 아산학사에서 교수와 학생이 영어로 토론식 수업을 한 뒤, 3개월간 미국 브루킹스재단,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 헤리티지재단 등 싱크탱크와 아쇼카(Ashoka) 등 비영리재단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게 된다.
교육 과목은 철학(동양정치사상,서양정치사상), 정치(국제정치, 정치일반), 경제(국제경제, 경제일반) 외에도 국내외 고전을 망라하고, 인성 교육과 봉사 활동, 문화 체험 등도 포함된다.
아산서원은 교육비와 기숙사비가 무료이고 해외연수시 최소 생활비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일본의 마쓰시타정경숙(松下政經塾)을 연상시키지만, 특정 이념을 표방하지 않고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함 원장은 말했다. 1인당 4000만원에 달하는 교육비는 아산정책연구원과 아산나눔재단이 분담한다. 함 원장은 "저소득층과 지방 인재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