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진표, TV에서 "헬기가 '운지'했다"고 말했다가

입력 2012.06.20 15:31 | 수정 2012.06.20 15:33

가수 김진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희화화하는 인터넷 유행어를 방송에서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진표는 지난 1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XTM의 ‘탑기어 코리아 시즌 2’ 방송 도중 코브라 헬기가 추락하는 장면이 나오자 “‘운지’를 하고 맙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운지’라는 표현이 한때 노 전 대통령 서거를 비하 또는 희화화하는 의미로 쓰였다는 것이다.

이 단어는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1990년 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운지천 드링크’ 광고에서 유래했다. 이 CF에서 배우 최민식은 바위 산을 뛰어다니며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외친다.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하자 일부 네티즌이 이 광고를 떠올려 최민식 얼굴을 노 전 대통령 얼굴로 바꾼 합성 사진과 동영상을 내놓고는 ‘운지’, ‘노운지’란 표현을 썼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중앙선관위의 선거법상 중립의무 위반 결정에 대해 ‘자연인 노무현’ 자격으로 헌법소원을 내 논란이 된 것도 최민식이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외치는 CF장면과 연상됐다.

당시에도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희화화한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떨어지다” “어떤 일이 잘못됐다” “망했다” 는 등의 의미로 ‘운지했다’는 표현을 썼다.

17일 김진표의 방송이 나가자 네티즌 사이에서는 “방송에서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진표는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제 발언에 대한 반성문’이라는 글을 올려 공식 사과했다.

그는 “제가 쓴 그 단어의 어원이 그런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면서 “많은 분들이 코브라가 ‘**했다’라고 적어서 그냥 ‘떨어지다’라는 표현인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김진표는  “(‘운지’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안 이상 그 단어를 더 이상 입에 안 담겠다’며 ‘**’로 표시했다. 

김진표는 ”가장 큰 반성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방송에서 그런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라며 ”두 번 다시 이런 비슷한 일도 생기지 않게 주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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