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여자 속옷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을 올린 ‘근***’이란 닉네임의 글쓴이는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 학교 때문에 오피스텔에 누나랑 둘이 같이 사는데 빨래통에서 누나 속옷을 몰래 꺼내 찍었다”고 썼다.
사진과 글을 본 네티즌들은 경악했다. “변태도 보통 변태가 아니다”, “주변에 저런 사람이 살면 얼마나 끔찍할까”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근***’의 가면은 얼마 지나지 않아 벗겨졌다. 그가 이 사진을 아이폰으로 찍는 바람에 사진 속성에 촬영장소의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정보가 고스란히 남아 있던 것이다.
한 네티즌은 ‘근***’이 올린 사진파일을 자신의 컴퓨터에 다운받아 속성에서 이 GPS 정보를 확인해 ‘근***’이 촬영한 곳의 정확한 위도·경도·고도 정보를 알아내는 과정을 일일이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구글 어스’ 서비스를 통해 ‘근***’이 사는 곳의 번지까지 찾아냈다.
이 네티즌의 집요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선택한 지역의 실물 모습을 보여주는 ‘구글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활용해 ‘근***’의 실제 집 사진까지 캡처해 올렸다. 캡처된 사진에는 ‘근***’의 집 근처 상점 간판들까지 그대로 나와 있다.
현재 이 네티즌이 올린 게시물과 ‘근***’의 게시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사진 한 번 올렸다가 자신의 집 주소까지 ‘털리는’ 과정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정말 무서운 세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닉********’은 “좋은 정보 알려줬네. 아이폰 사진은 위치정보 뜰 수 있으니 아무 데나 막 올림 안 되겠구나”라고 했다.
반면 아이디 ‘U****’은 “그런데 GPS 튀는 거 감안해야지. GPS도 오차 꽤 생기는데 저 집에 엉뚱한 사람 사는 거면 그 사람은 무슨 죄냐”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