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황제' 랜스 암스트롱, 또 다시 도핑 논란

입력 2012.06.14 22:41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1·미국)이 또다시 도핑 논란에 휩싸였다.

USADA(미국반도핑기구)는 암스트롱을 도핑 혐의로 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USADA는 도핑 조사로 운동선수의 출장정지와 수상 취소 등의 고발권을 갖는 준(準)정부기관이다. 그동안 암스트롱은 끊임없이 도핑 의혹을 받아왔지만 USADA가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USADA 회장은 “우리는 증거를 갖고 고발에 착수한다”며 “이미 10명 이상의 증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암스트롱은 자신의 우승 타이틀이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번 USADA의 조사로 혐의가 드러날 경우 암스트롱의 선수 시절 기록과 대회 우승이 모두 취소되며 영구 제명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암스트롱은 1996년 고환암 진단을 받은 뒤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7번 연속(1999~2005년) 제패하며 ‘인간승리’의 상징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사이클 은퇴 후 철인 3종경기에 집중해왔지만 USADA의 조치에 따라 대회 참가가 금지된 상태다.

암스트롱의 도핑 의혹은 2010년 5월 그의 팀 동료였던 플로이드 랜디스가 “지난 2000년 암스트롱이 경기력을 올려주는 에리트로포에틴(EP0)과 테스토스테론을 몸에 투입하는 것을 직접 봤다”고 밝히며 확산됐다. 조혈제의 일종인 EPO는 혈액 속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지만 과용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국제사이클연맹(ICU)은 이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이후 암스토롱은 2년 가까이 미 연방검찰의 내사를 받았지만 지난해 2월 기소 없이 수사가 마무리됐다. 지난해에는 다른 동료인 타일러 해밀턴이 미국 CBS방송의 고발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암스토롱의 약물 사용을 폭로하기도 했다. 암스트롱은 2009년에 도핑검사 조작혐의로 프랑스 도핑방지위원회의 내사까지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암스트롱은 “지난 25년간 선수생활을 하며 한 번도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 500번이 넘는 도핑 검사를 했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USADA가 그동안 적발된 선수들의 근거 없는 증언에만 의존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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