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상한 옷입은 북한군, 알고보니… '충격'

입력 2012.06.11 11:11 | 수정 2012.06.11 16:42

중국 인민해방군의 얼룩무늬 군복을 입고 있는 북한군 병사들. 지난 4월 초 북중 접경지역인 양강도 혜산에서 포착된 모습이다.
북한 조선인민군 일부 부대에 중국 인민해방군의 얼룩무늬 군복이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본지가 이날 대북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한 2분 46초짜리 동영상에는 양강도 혜산에서 국경 경비 임무를 담당하는 북한군 병사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구형 군복으로 보이는 제복을 착용한 채 잡담을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이 동영상은 지난 4월 초 혜산의 강(압록강) 건너편인 중국 창바이(長白)현에서 촬영됐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도 2010년부터 전방사단을 중심으로 기존 단색(갈색 계통)의 군복을 얼룩무늬 군복으로 교체 중인 것은 맞지만 동영상에 등장한 군복과는 색상과 무늬가 다르다”면서 “북·중 접경지대에서는 이미 ‘북한군이 중국군 군복을 입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 소식통은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이 착용한 군복은 중국군이 2007년부터 교체하기 시작한 헌 군복”이라며 “아직도 중국의 변방 부대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중국군의 군복을 입게 된 것은 돈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원래 북한군 군복은 인민무력부에서 옷감을 확보한 뒤 자체 피복공장에 맡겨 생산하는데 이 비용이 중국군의 헌 군복을 사오는 것보다 훨씬 비싸다”며 “후방부대를 중심으로 중국군의 구형 군복을 그대로 수입해 보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계급장만 인민군 것을 달아 보급한다는 것이다.

중국군 군복을 지급받은 북한군 병사들 사이에선 “이러다 인민군대가 중국군에 편입되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주고 받는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군부대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게 된 것은 지난 4월 성대하게 치른 태양절(김일성 생일) 100회 행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올해 태양절 행사를 사상 최대 규모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급 부대로부터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충성자금을 걷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태양절 100회 행사를 준비하면서 적게는 10억달러, 많게는 20억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북한이 1년 내내 중국에 무연탄 등 지하자원을 팔아 챙긴 돈이 11억4910만달러였다. 북한의 올해 예산이 60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6분의 1내지 3분의 1을 1회성 행사에 쏟아부은 것이다. 태양절 행사 기간인 지난 4월 13일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3호를 쏘느라 허공에 날린 8억5000만달러는 별도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 단둥(丹東) 지역에서는 거의 매일 군 관련 물자들이 북에 들어가고 있다”며 “중국에서 물자 공급이 중단되면 군복조차 보급할 수 없는 게 북한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7년 10월 15일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행군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들. 구형 얼룩무늬 군복을 입고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