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포털들이 제공하는 웹툰(인터넷 만화)이 영화나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지며 크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부 웹툰은 성인 인증 절차도 없이 선정적인 내용을 버젓이 보여주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본지에는 야후에 연재되는 '귀귀'라는 작가의 웹툰에 대한 제보와 지적이 잇따라 들어왔다. 귀귀는 과거 폭력적인 내용의 웹툰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던 작가로, 최근 야후에서 연재를 시작한 또 다른 작품에서 세 명의 남자가 10년간 짝을 찾지 못해 게이가 된다는 내용의 '발정'이나, 어머니가 아들에게 성(性)기구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키는 내용 등 선정적 소재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 작품 외에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몰카를 소재로 한 다른 작가의 작품도 있었다.
문제는 이 작품들의 경우 성인인증이나 회원가입 절차 없이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이 볼 수 있도록 방치돼 있다는 것. 심지어 청소년들조차 "어떻게 이런 작품을 우리에게까지 보라고 내놓느냐"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한 고등학생은 "표현의 자유에도 선이 있는데 조금이라도 선정적인 내용이 나오면 '19금'을 붙이는 다른 포털과 달리 야후는 전혀 관리를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여성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민원을 넣었다"고 밝혀 왔다.
이와 관련, IT업계에서는 한때 '인터넷 검색의 대명사'로 불렸던 야후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위상이 낮아져 있고, 미국 본사마저 최근 임시 CEO가 임명되는 등 내홍을 겪으면서 관리 기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5월 통합검색 점유율은 네이버가 73.7%로 1위였고, 2위인 다음이 20%, 구글 2.3%, 네이트 2.1% 등으로 나타났다. 야후는 0.7% 수준이었다.
야후 측은 지난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야후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약화되기는 했지만, 콘텐츠 관리는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평소 웹툰은 해당팀에서 자율적으로 심의해온 만큼 이번에 문제가 된 작품을 포함해 웹툰 콘텐츠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