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리는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본관 앞 광장. 100여명의 풋풋한 남녀 대학생들이 손을 하늘로 찌르고 엉덩이를 흔들면서 춤을 췄다. '플래시몹'이다. 이들은 22~26일 벡스코에서 열릴 '2012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이 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이 대회 참가자들의 이동경로인 김해공항, 부산·김해경전철, 지하철 등지에서 이 '플래시몹'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플래시몹은 페이스북·트위터·카톡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뿌려진다.

'2012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를 2주 가량 앞두고 부산이 술렁이고 있다. 이들 대학생 홍보단의 '플래시몹'도 그 술렁임 중 하나다. 세계 최대 국제회의, 사상 최대 국제 민간 행사, 2만명이 연출하는 퍼레이드의 대장관…. '2012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는 이런 수식어들을 달고 다닌다. 이 대회에는 120개국 외국인 1만5000여명을 비롯해 모두 5만5000여명의 '라이온스(Lions)'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부산이 생긴 이래 민간이 주최하는 행사 중 최대 규모다.

대학생 홍보단 100여명이 지난 3일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린 벡스코 본관 앞 광장에서‘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성공 개최를 위한‘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다. 이 대회는 세계 최대 국제회의 기네스 기록 인증이 추진 중이다.

부산의 라이온스클럽들이 이 행사를 준비하고 개최한다. 최중렬 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부산대회는 매년 94차례 각 나라를 돌며 열려온 종전 대회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를 자랑한다"며 "또 그동안 열려온 국제회의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준비위 측은 세계기네스로부터 이번 대회를 '세계 최대의 국제회의'로 인증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만약 이 인증이 마무리되면 부산은 세계 최대 백화점에 이어 세계 최대 국제회의를 개최한 도시란 기록을 갖게 된다. '세계 최고 타이틀' 2관왕이 되는 셈이다. 부산시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 지원준비단 측은 "세계 기네스 인증을 받을 경우 부산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전시컨벤션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도시 브랜드 가치 또한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 측은 이 기록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세계에 전파, '부산이 국제회의 하기 좋은 도시란 점'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대회 규모가 큰 만큼 준비 상황 또한 방대하다.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준비위원회 측은 산하에 22개 분과위를 두고 준비 중이고 부산시는 지원단 안에 홍보, 보건위생, 문화예술, 관광·숙박, 회의, 교통, 공원조성 등 7개 지원반을 구성해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5일 오후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이 대회 개최를 위한 최종 점검을 했다. 지원단 측은 "대회 개최 준비, 이상 무"라고 말했다.

'문화교류를 통한 라이오니즘의 공유'를 주제로 열리는 이 대회는 국제이사회, 총회, 사교회, 개최도시 만찬, 국제퍼레이드, 국제쇼 등으로 이뤄진다. 특히 23일로 예정된 국제퍼레이드엔 200개국의 참가자 2만여명이 각기 자국(自國) 고유 의상이나 캐릭터 복장 등을 하고 참가, 대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이들 참가자는 송림공원·마린시티 등 해운대 일원 2㎞를 행진한다. 대회준비위 측은 "부산서 열린 거리 퍼레이드 중 사상 최대, 아니 전무후무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로 인해 해운대 등 부산의 특급호텔들의 객실은 이미 동이 난 상태다. 부산시 지원단 측은 "참가자들이 대개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들이어서 숙박·음식·쇼핑·여흥 등에 많은 돈을 쓰고 갈 것"이라며 "지역 경제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회 개최로 인해 생산유발액 1746억원, 취업유발인원 4288명 등의 경제적 효과가 날 것으로 부산발전연구원 측은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