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비방(우리민족끼리) 그대로 전파… 임수경 '종북 트윗'

조선일보
  • 김경화 기자
    입력 2012.06.07 03:08 | 수정 2012.06.08 07:21

    北 트위터의 '리명박 패당' 옮기며 "새해 덕담"
    한나라당 해킹 비난글엔 "대신 사과드립니다"
    북한가요 소개하며 "대놓고 국가보안법 위반"
    네티즌들 "북한 대변인이냐"

    탈북자들을 향해 '변절자'라는 폭언을 퍼부은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올 초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의 주장을 여과 없이 소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임 의원은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계정(우리민족·uriminzok)에 올라온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주로 리트윗(글을 옮기는 것)했다. "일부러 국가보안법을 위반한다"는 글도 덧붙였다.

    통일부는 북측이 올린 글을 보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댓글을 달거나 전파하는 것은 법에 저촉된다는 입장이다. 임 의원의 트위터 글을 받아보는 사람은 약 1만8000명이다.

    ◇'리명박 패당' 북한 주장 그대로 옮겨

    임 의원은 지난 1월 24일 '우리민족'에 올라온 "리명박 패당에게는 부질없는 몸부림으로 만사람의 역겨움을 사기보다는 입 다물고 자기 앞날이나 생각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는 글을 리트윗하면서 "새해 덕담~"이라고 썼다. 같은 날 "민심의 변화 요구를 권력 야망 실현의 기회로 삼고 추악한 권력 싸움으로 사회를 소란케 하는 썩고 병든 '한나라당'이 골백번 '쇄신'을 해도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남조선 민심의 총평"이라는 글도 옮겼다. 그는 이 글을 리트윗하며 "아, 예~"라는 자신의 말을 달았다. "막다른 궁지에 빠져들 때마다 충격적인 반공화국 모략 사건 조작으로 숨통을 부지해오던 너절한 악습 그대로 또다시 '해킹' 나발에 매달리는 보수 패당이야말로 가긍하기 짝이 없는 패륜아 집단"이라는 글도 리트윗했다. 여기에 "대신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올해 초 트위터의 리트윗(글을 옮기는 것)을 통해 북한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그대로 소개했다. 트위터 글 중 빨간색 밑줄은 이 사실을 공개한 네티즌이 친 것이다. /임수경 트위터 화면

    그는 또 지난 1월 30일에는 "지금 청와대는 리명박을 우두머리로 한 대결분자들의 집합체, 쉬파리 서식장으로 되고 있다"는 글도 리트윗했다.

    ◇국가보안법 일부러 위반

    임 의원은 올해 1월 집중적으로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글을 옮겼다. 사진 작가 박정근씨가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리트윗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구속 수사를 받던 시기다.

    임 의원은 1월 12일 "리명박 역도의 망발이야말로 이미 력사(역사)의 준엄한 사형선고를 받은 자의 오금 저린 비명이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 없다" 등의 글을 옮기며 "고의 알티(리트윗)합니다. 국가보안법 폐지하라!"고 썼다.

    임 의원은 또 '대놓고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머리말을 달아 북한 가요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올린 인터넷 주소를 따라 들어가면 '우리민족끼리'가 유튜브에 올린 북한 노래 '심장에 남는 사람'이 나왔다. 또 북한 인민배우 최삼숙이 불렀다는 가요 '봄을 먼저 알리는 꽃이 되리라'도 소개했다.

    임 의원이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리트윗하고, 이를 다시 통합진보당 황선 비례대표 후보자가 옮겨간 경우도 있었다. 황 후보는 대학 재학 시절 한총련 대표로 평양에서 열린 통일대축전에 참석한 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2005년 10월 만삭의 몸으로 방북해 평양에서 딸을 낳기도 했었다.

    트위터상에서는 이런 임 의원의 활동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 의원이) 북한 대변인이냐" "섬뜩하고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우리민족'은 하루 평균 10개 가까이 북한 지도 체제를 찬양하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글 3500건을 올렸고, 팔로어(글을 받아 보는 사람) 수는 1만1000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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