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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자연환경도 보호해야 하지만 안보와 경제·사회 성장 이끌 책임도 있어"

  • 박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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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6.07 03:11

    9월 총회 앞두고 방한한 세계 최대 환경기구 IUCN 사무총장
    "잘못된 개발을 반대할 뿐 개발 자체를 반대하지 않아"
    제주해군기지 찬성 주장에 사실상 힘 실어준 셈

    
	줄리아 마튼 레페브르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사무총장은“보전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현명한 개발’을 해야 한다. IUCN은 잘못된 개발을 반대할 뿐 개발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줄리아 마튼 레페브르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사무총장은“보전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현명한 개발’을 해야 한다. IUCN은 잘못된 개발을 반대할 뿐 개발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자연 보전은 한 사회가 수행하는 거의 모든 개발에서 지켜야 할 핵심 요소입니다. 제주해군기지 개발도 예외가 아니지요. 해군기지 개발은 한국 정부의 책임(responsibility)입니다. 한국 정부가 해군기지를 계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관련 국내법과 국제협약을 준수해 왔다고 믿습니다."

    줄리아 마튼 레페브르(Julia Marton- Lefevre·사진)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사무총장은 제주해군기지 개발을 둘러싼 국내 논란과 관련, "환경과 사회·경제·안보에 대한 고려에서 균형을 맞추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한국 정부가 요청할 경우 IUCN은 최대한 지속 가능하게 이 기지가 개발되도록 기술적 지원을 기꺼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해군기지 개발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모든 환경적 고려를 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1948년 설립된 IUCN은 전 세계 200여 정부와 900여 비정부기구(NGO)를 회원으로 둔 세계 최대·최고(最古) 환경기구다. 국제 환경분야 리더로 잘 알려진 마튼 레페브르 사무총장은 오는 9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2 IUCN 총회' 개막 전 100일 기념행사(6월2일) 참석차 방한해 4일 본지와 인터뷰했다.

    IUCN은 '구럼비 바위 발파' 등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4월에도 "한국 정부는 자국 안보에 대한 책임이 있고, 자연환경 보호만큼 경제·사회 성장을 이끌어야 할 책임도 있다"는 성명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권위 있는 국제환경기구인 IUCN이 해군기지 건설 찬성 주장에 사실상 힘을 실어준 셈이다. 그러자 국내 일부 환경단체 등은 IUCN 발표 내용이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성명서 발표 배경에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통상 IUCN 총회 개최지가 발표되면 그 지역의 환경 이슈가 부각되곤 합니다. IUCN 회원기구와 NGO들로부터 (2012 IUCN 총회가 열리는) 제주의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수많은 질문이 들어와 성명서 발표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겁니다. IUCN은 잘못된 개발을 반대할 뿐이지 개발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이 작은 지구에 70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니 개발은 진행될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보전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현명한 개발'이 돼야 한다는 게 IUCN의 입장입니다."

    마튼 레페브르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식량 안보, 생물다양성 감소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연에 기반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자본(natural capital)'이라는 생소한 용어를 내놨다. "자연을 가치화하는 것이 자연자본"이라고 정의한 그는 자연자본의 한 예로 생태관광(eco-tourism)을 들었다.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는 이유는 대부분 이곳의 자연 때문입니다. 습지나 숲처럼 온전하게 보전된 자연도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저장해 기후변화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준다는 점에서 자연자본이지요. 이제는 자연에 투자해야 합니다. (오는 9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IUCN 총회는 자연이 여러 개발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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