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이 언급한 이석기, 김재연 의원 '의원직 박탈' 가능성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계란을 주머니 속에 넣고 레슬링 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1일 비대위 회의에서 "통합진보당 두 의원(이석기·김재연)에 대해 '의원직 박탈'이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고 부끄럽기도 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말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압박'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의원직 박탈을) 말하는 분들은 제 눈에 들보를 먼저 치우라"며 "종북(從北)주의, 색깔론 말고 다른 레퍼토리는 없느냐. 고장 난 라디오도 아니고 30년째 같은 노래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위원장은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의 의원직 박탈 주장과 같은 뜻을 보이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야권 연대를 무슨 염치로 (입에) 담겠느냐. 하루하루 가슴 아픈 결단을 내리며, 한쪽 팔을 잘라내는 고통에 있다"고 토로했다.
강 위원장은 또 "계란을 주머니 속에 넣고 레슬링을 하는 심정이다. 혁신에 실패해서는 안 되겠지만, 주머니 속 계란이 깨지게 할 수도 없다"며 "진보가 무너지면 야권연대의 한 축이 무너지고 정권교체의 구조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달 중앙위원회 회의 당시 벌어진 폭력사태도 언급했다.
강 위원장은 "사람이 사람을 때려서도 안 되겠지만, 상해를 입혔다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그런데 아직도 당사자들은 성찰도,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 위원장은 또 "폭력사태가 벌어진지 20일이 지났지만 폭행 당사자들이 국민과 당원에게 사죄했다는 소식은 아직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집단적 폭행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은 국민, 당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해라. 사과 없이는 당의 관용도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